[앵커]
투자자들에게 1조6000억 원대 피해를 일으킨 '라임 사건'의 재판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사태의 배후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김 전 회장이 오늘(8일) 법정에 증인으로 나와서, "강기정 전 청와대 수석에게 5천만 원을 전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강 전 수석은 "완전한 사기"이고 "날조"라고 반박했습니다.
신아람 기자입니다.
[기자]
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구속 중에 서울남부지법에 출석했습니다.
이모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의 횡령 등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겁니다.
이 전 대표는 광주MBC의 기자를 거쳐 사장을 한 인물입니다.
평소 친분이 있던 정관계 인사를 김 전 회장에게 소개해준 사람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법정에서 검찰은 김 전 회장에게 로비 의혹을 집중적으로 물었습니다.
김 전 회장은 "이 전 대표를 통해 금품 로비를 했다"고 답했습니다.
로비 대상으로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언급했습니다.
금감원의 라임 조사를 무마하는 데 영향을 끼칠 것을 기대했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김 전 회장이 언급한 금액은 5천만 원이고, 지난해 7월 쇼핑백에 현금으로 담아 이 전 대표를 통해 전달했다고 했습니다.
이어 김 전 회장은 "인사하고 나왔다, 금품을 전달했다는 취지의 연락을 이 전 대표로부터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이 전 대표 측은 지난달 공판에서 "청와대 수석에게 돈을 준 적이 없다"고 부인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강 전 수석은 소셜미디어에 "금품 수수 내용은 완전한 사기, 날조"라는 반박 글을 올렸습니다.
"금품수수와 관련하여 한 치의 사실도 없다"며 "민, 형사를 비롯한 할 수 있는 모든 법적 대응을 강력히 취하겠다"고도 했습니다.
또 "재판에서 진위도 밝혀지지 않은 한 사람의 주장"이며 "허구를 첨가해 보도하거나 퍼뜨린 모든 언론에도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습니다.
김 전 회장은 법정에서 한 언론사의 부국장과 기자에게 각각 2천만 원과 1천만 원을 전달했다고도 했습니다.
역시 이 전 대표를 통해서였고, 기사를 막기 위해서라는 취지의 주장이었습니다.
하지만 해당 언론사 관계자는 "명백한 허위"라며 "이미 검찰 수사 과정에서 사실이 아닌 것으로 결론이 났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