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가 세계무역기구, WTO의 사무총장을 배출하는 것도 일본은 끈질기게 견제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나오면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 견제를 뚫고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최종 후보 두 명이 남은 결선까지 진출했습니다.
정제윤 기자입니다.
[기자]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와 세계무역기구 WTO 사무총장 선거 최종 라운드에서 맞붙습니다.
두 명의 여성 후보만 남으면서 25년 WTO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사무총장이 탄생하게 됐습니다.
도전장을 냈던 8명의 후보 중 최종 라운드까지 진출하는 데는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특히 WTO 회원국 중 하나인 일본이 큰 걸림돌이 됐습니다.
일본 니혼게이자신문은 지난 7월 "한국에서 출마한 유명희 씨가 당선되면 일본으로서는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고 보도하는 등 일본 매체에선 연일 유 본부장을 견제했습니다.
수출규제로 분쟁 중인데 한국인이 WTO 수장이 되면 일본이 불리해질 수 있는 논리를 펼치는 겁니다.
[유명희/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지난 7월) : 일본도 사무총장 후보를 볼 때 후보자의 능력과 자질을 볼 것이라 생각합니다.]
범정부 차원에서 유 본부장 선거 지원에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독일, 러시아 등 5개국 정상들과 직접 통화하고 35개국에 친서를 보내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오늘(8일)은 유 본부장과 직접 전화 통화를 갖고 선전을 기원했습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20여 개국 장관에게 직접 지지를 요청했습니다.
다만 아직 최종 결과를 예단하긴 이릅니다.
유 본부장은 통상 분야 전문지식을 갖춘 '현직' 통상 장관인 반면, 상대 후보인 오콘조이웨알라는 통상 분야 경험은 없지만, 세계은행에서 25년간 근무해 국제무대에서 인지도는 높은 편입니다.
두 후보 중 최종 1명을 의견 일치, 즉 컨센서스 방식을 통해 사무총장으로 추대하게 됩니다.
최종 결론은 11월 7일 전 날 걸로 보입니다.
(영상디자인 : 강아람 / 영상그래픽 : 김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