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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트럼프 '코로나 극복 메시지' 의도와 다르게 점점 떨어지는 지지율 | 소셜라이브 이브닝

입력 2020-10-08 10:05 수정 2020-10-08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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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도 채 남지 않은 미 대선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 확진으로 '혼돈'

"코로나 극복했다" 연일 메시지 내놓지만
민주당 바이든 후보와의 격차 더 벌어져 '여론조사 지지율 열세' 심화

하지만 여론조사 만으로 점쳐볼 수 없는 미 대선
"샤이 보수, 샤이 진보, 특유의 선거제도 등 변수 여전"
여기에 '역대 최다' 사전투표 참여도 변수로
"높은 사전투표율, 일반적 상황이라면 바이든에 유리하겠지만 여러 변수 있어"

국제문제평론가 임상훈 인문결연구소 소장, JTBC 소셜라이브 이브닝 출연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 확진이 미 대선에 미친 영향,
미 대선이 한반도에 미칠 영향 살펴봐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소셜라이브 이브닝'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소셜라이브 이브닝 / 진행 : 박상욱

◆박상욱 앵커, ◇임상훈 소장

◆박상욱 앵커: 퇴근길에 만나는 뉴스, 소셜라이브 이브닝 박상욱입니다. 

예정대로라면 오늘,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한국에 들어와 있어야 할 텐데,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방한 일정이 취소가 됐습니다. 

급변한 상황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미국의 대통령 선거, 대혼란에 빠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입원 사흘 만에 퇴원은 했지만, 하지만 이 건강에 대한 우려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코로나19와 트럼프, 그리고 미 대선까지, 한반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이 바다 건너서의 문제들, 오늘 소셜라이브 이브닝에서 함께 살펴보시죠. 

코로나19에 감염된 트럼프 대통령, 그리고 미국 대선이 우리에게 미칠 영향. 이 분과 함께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국제문제 평론가, 임상훈 인문결연구소 소장과 한 걸음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임상훈 소장: 안녕하세요. 

◆박상욱 앵커: 일단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에 감염됐지만 내일(8일), 우리 시각으로 내일 오전이죠, 미국 부통령 TV 토론은 예정대로 진행이 될 예정입니다. 이제 대선까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는데 앞으로의 일정들, 변동 없이 진행이 될 거라고 봐야 할까요?

◇임상훈 소장: 그렇죠. 며칠 전까지만 하더라도 유동적인 변수가 굉장히 많았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현지 시각으로는 7일이지만 오늘이지만, 우리 시각으로는 새벽이 되는데 부통령들 간의 토론이 예정대로 열리게 됐죠? 

그러면서 대통령 후보 토론이 또 일주일 차이로, 다음 주 목요일 그 다음 목요일 이렇게 예정대로 진행이 될 것 같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조기에 퇴원하고 나온 것도 아마 정상적으로 레이스를 펼치겠다는 메시지로 읽히기 때문에 현재로써는 정상적으로 대선 예정대로 치러질 것 같다 이렇게 전망을 해야 되겠죠. 

◆박상욱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퇴원한 지 시간으로 따지면 한 36시간, 하루는 지났습니다. 일단 준비된 영상 함께 보고 나서 이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영상)
[숀 콘리 / 트럼프 미국 대통령 주치의(현지 시각 지난 5일)]
72시간 이상 열이 나지 않았습니다. 걸어 다닐 때의 산소포화도와 그의 호흡 상태를 포함한 모든 산소 수치는 정상입니다.
대통령이 아직 완전히 위기에서 벗어난 건 아니지만 저희의 평가에 따르면 퇴원 조건을 충족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진이 24시간 대통령을 돌볼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현지 시각 지난 5일)]
현재 나는 더 좋아졌습니다. 어쩌면 면역이 생겼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세계 최고의 약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아주 짧은 시간에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조만간 백신도 나올 겁니다

◆박상욱 앵커: 자 이제 트럼프 대통령의 퇴원 당시 본인의 발언, 그리고 대통령 주치의의 발언을 듣고 오셨습니다. 

일단 본인도 주치의도 건강 상태에 대해선 굉장히 자신하는 그런 모습을 보였습니다. 미국에서 최고의 감염병 권위자로 꼽히는 파우치 소장은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지금은 확실히 좋아 보인다, 그런데 통상 코로나 확진자가 5-8일 사이에 반전을 보였다 보니까, 좀 지켜봐야 한다.' 이런 우려도 했거든요? 실제로 트럼프의 건강 상태에 대한 의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요?

◇임상훈 소장: 그렇죠. 대통령의 정확한 건강 상태는 누구도 알 수 없죠. 극비사항인데, 현재까지를 봤을 때는 일단 양호한 상태로 왔기 때문에 퇴원한 것으로 보입니다만, 중국에서도 그렇고 계속해서 건강이상설이 계속 나오고는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건 어떤 정치적인 메시지로 읽을 수도 있는 거라서 정확한 대통령의 건강 상태가 어떻다는 것은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만, 일단 현재의 정확한 건강 상태보다도 매뉴얼대로 따라야 하는 그런 조치들이 어겨진 상황이죠? 이렇게 됐을 때 미국 국민들에게 어떻게 비춰질까 이런 것들이 사실 굉장히 우려스러운 대목이고요. 어떻게 보면 미국의 전체적인 방역 시스템에 큰 오점을 남기는 그런 사례가 되는 것이죠. 

◆박상욱 앵커: 그렇다면 앞서서 조기 퇴원을 강행한 이유에 대해서 이제 현재 남은 레이스 일정을 그대로 강행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분석을 해주셨는데, 지금 당장 백악관 돌아오고 나서 핵심 참모들의 확진도 잇따라서 나오고 있습니다. 그걸 충분히 감수를 할 만큼의 일이라고 판단했던 걸까요?

◇임상훈 소장: 아무래도 지금 어느 정치 일정보다 중요한 한 달 아니겠습니까, 한 달도 못 남았죠 사실은. 대선을 치르냐 마냐는 그런 이야기까지 나왔다가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의 자신이 정치적인 목적의 제스처도 있었습니다만, 그보다는 대선에 어떻게든 참여를 하고 일정대로 치러야 한다는 이런 것이 강했었던 거고, 그렇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백악관에서 정상적인 상황은 아닌 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럴 수밖에 없었던 거죠. 

◆박상욱 앵커: 또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을 통해서, '코로나가 독감보다 덜 치명적이다.'이런 트윗을 올리기도 했었고 집단 면역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이런 보도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게 참 어떻게 보면 일단 입원 당시에 짧은 시간이지만 산소포화도가 한때 떨어져서 산소치료를 받기도 했고 이런 일을 몸소 체험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독감보다 약하다 이런 생각이 변치 않는 게 어떻게 가능한 걸까요?

◇임상훈 소장: 사실(웃음) 대통령의 발언으로 저는 개인적인 생각일지 모르겠지만 적절하지 않은 발언이라고 생각이 되고요. 

사실 이 코로나19라고 하는 것이 지금까지 인류가 겪은 많은 전염병들이 있었습니다만, 지금까지 인류 전염병들과 비교했을 때 다른 점이라고 한다면, 일단 피해만 놓고 보자면 가장 피해가 컸다고는 볼 수 없거든요. 과거에 얼마든지 훨씬 더 큰 피해들을 겪었던 전염병들도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코로나19 같은 경우는 지금까지 어떤 전염병 사례보다 국민들의 건강을 경제논리보다 더 우선으로 생각했다는 첫 번째 사례라고 할 수 있는 거거든요. 그런 것에 대해서 여기에는 정치적 진보 보수가 없이 한마디로 말하면 민주주의의 성장이라고 할 수가 있는 것이죠. 경제논리보다는 국민의 건강이 우선이다. 

그런데 그런 어떤 정치적인 대세에 저항하는 세력들이 정치적으로 있다면 보수 중에서도 조금 더 오른쪽으로 가 있는 이런 사람들이 주로 과거의 경제논리가 더 중요한 것이지 코로나 이게 그렇게까지 생각할 문제는 아니다. 대표적인 것이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브라질의 보우소나루 대통령, 등등 몇몇 분들이 계시죠.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은 과거부터 계속 그래왔습니다만, 독감보다 더 안전하다 이런 유사한 이야기를 했는데 무엇보다 나는 이 전염병도 이겨냈다는 메시지를 주면서, 우리가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던 것인데, 사실 글쎄요. 저는 개인적인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대통령의 발언으로써는 문제가 있지 않았는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박상욱 앵커: 네 또 일각에서는 트럼프의 주치의가 가짜 뉴스의 출발점이다 이런 이야기도 나오거든요?

◇임상훈 소장: 이것도 역시 마찬가지로 아까 대통령의 실제 건강처럼 사실 아직까지는 전혀 알 수가 없는 것이죠. 다만 미국에서는 소문이 굉장히 많이 돌고 있고. 워낙 미국이 트럼프 체제에 들어선 이후로 양쪽에서 음모론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것도 역시 음모론으로 우리가 치부할 수도 있는 것인데, 그러니까 여러 가지 버전의 음모론이 있죠.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 감염 자체도 가짜라고 하는 소문도 있고 하는데…

글쎄요, 그런 것들이 영웅적인, 난 코로나도 딛고 일어섰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각본. 근데 저는 그런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생각하고요, 왜냐면 그렇게 하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것이죠. 그것까지 우리가 음모론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상욱 앵커: 그렇다면 앞으로 코로나 감염,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 감염이 향후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일단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 소식이 알려진 후에 민주당 바이든 후보와의 격차가 더 벌어지는 모양새를 보였습니다?

◇임상훈 소장: 그렇죠.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 진영에서 이것을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무리수일 거라는 게 여론조사에 드러나잖아요. 

코로나에 확진이 됐다는 그런 소식이 들리면서부터는 어떻게 보면 트럼프 측의 전략은 코로나19에 대한 영향력을 대선으로부터 더 낮게 이끌어가는 게 기본적인 전략인데, 오히려 코로나가 대선을 더 뒤엎어버리는 결과까지 나오지 않았습니까?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불리해지는 상황으로 가는 것이죠. 

실제로 국민들에게 '아 이게 정말 큰 문제구나, 대통령까지 감염될 정도구나.'하는 메시지가 전달이 된 거니까, 당연히 그런 것들이 이번 최근 여론조사에 반영이 된 것이라고 보고요. 그게 아마 격차가 조금 차이지만 조금 더 벌어지게 된 원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박상욱 앵커: 저희가 유튜브, 페이스북, 네이버TV 등을 통해 라이브로 진행하다 보니까 유저분들 중에서 이런 질문을 주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유튜브에서 ID 마벨 TV님께서 '트럼프 코로나 음성 판정도 안 나왔는데 어떻게 퇴원할 수 있나요, 대통령이라는 특혜 때문인가요?' 이런 질문 주셨거든요. 

◇임상훈 소장: 그러니까요(웃음) 그 부분을 아까 제가 말씀을 잠깐 드렸던 것 같은데. 

◆박상욱 앵커: CDC에서도 이렇게는 못하도록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 아닙니까?

◇임상훈 소장: 그럼요. 이게 전체적인 미국의 방역 시스템 자체를 흔들어버리는 결과가 됐거든요. 트럼프 대통령이 전체적인 본인의 정치를 펼치는 과정에서도 국회와 대화 속에서가 아니고 행정명령이라는 이름으로 해가지고 독단적으로 진행하는 일이 많았는데, 이번 같은 경우에도 너무 독단적인, 충분히 매뉴얼이 있고 시스템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런 걸 충분히 더 따를 수도 있었는데 왜 그랬을까, 개인의 정치 성향이니까 누가 말릴 수는 없었겠죠. 근데 어쨌든 좀 아쉬운 대목이죠. 

◆박상욱 앵커: 저희가 그 바이든 후보와의 여론조사 격차, 더 벌어진 격차에 대해서도 좀 이야기를 했었는데, 굉장히 조심스럽습니다만 사실 지난 미국 대선 당시가 떠오릅니다. 

그 당시가 저도 국제부에 있으면서 미 대선, 당시 여론조사 상으로는 트럼프의 승리를 예측할 수 없었죠. 또 그 해 마찬가지로 브렉시트도 예상을 깨고 결과가 나왔고… 상황이 이렇다 보니까 선거 때마다 여론조사가 선거 실제 결과하고 맞지 않는다는 논란은 늘 있었고, 그런데 왜 이런 차이가 발생하게 되는 걸까요?

◇임상훈 소장: 일단 첫 번째 이유를 들 수 있는 것이 흔히 우리가 말하는 샤이 보수다 이런 이야기하지 않습니까? 근데 이번에는 샤이 진보 이야기까지 나오더라고요? 특히 미국의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해서 과거에 비해 진보적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근데 이들이 얼마나 표심으로 반영이 될 것인지가 지켜봐야 할 관점 중에 하나고. 

이렇게 숨어있는 표심 이것이 어떻게 반영되느냐가 사실은 굉장히 큰 문제인데, 지난 미국 대선 같은 경우에는 민주당 지지자들 중에서 내가 민주당을 지지하지만 힐러리 클린턴을 꼭 지지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되겠지. 그러면서 투표장에 안 가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거든요. 그 결과가 반영된 것이고. 

그리고 실제 전체 국민 표는 힐러리 클린턴이 앞섰었잖아요, 그런데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선거 제도가 아주.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바이든 후보가 앞서고 있는 그런 주에서 엄청난 표차로 앞서봐야 그건 소용이 없는 것이고. 

◆박상욱 앵커: 어차피 한 표, 1승 이렇게 되는 거니까요. 

◇임상훈 소장: 그렇죠. 한 명만 앞서도 전체 선거인단을 다 가져가는 것이고 99 대 1로 앞서도 전체 똑같이 가져가는 것이기 때문에 그 표심이 어떻게 반영되느냐, 결국은 우리가 스윙 스테이트(Swing state)라고 하는 경합 주 있지 않습니까? 거기서 누가 승리를 하느냐 그게 중요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여론조사 결과가 그대로 반영되지 않는 게 미국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고요. 

◆박상욱 앵커: 또 이제 이야기를 이어가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음성 판정을 받지는 않았습니다. 퇴원은 했지만. 그러면서 당장 이제 백악관 취재기자 사이에서는 '백악관을 취재하는 게 북한보다 더 위험하다.'는 이런 이야기까지도 나오고 있는데, 

◇임상훈 소장: (웃음)

◆박상욱 앵커: 대통령이 실제로 이렇게 음성 판정도 없이 백악관, 워싱턴으로 돌아오고 여러 가지 발언들. 앞서 소개해드렸던 독감보다 덜 위험하다는 이런 유의 발언들을 한다면. 현재 감염률, 사망률 모두 미국이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상황이 더욱 악화되지 않을까 상당히 우려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임상훈 소장: 맞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부분과 상통하는 이야긴데. 결국 매뉴얼대로 시스템을 지키는 방역대책에서 미국이 지금 완전히 벗어나 있거든요. 트럼프 대통령이 일단 올해 2월부터 거스르기 시작했었고, 본인 스타일대로. 

그건 어떻게 보면 브라질의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굉장히 유사한 대목이긴 한데 그 대목을 바로 공격의 포인트로 잡은 것이 바이든 후보 아닙니까? 최근 연설에서도 그런 얘길 했었죠. 이건 정치가 아닌 과학이다. 그러니까 과학자, 전문가의 말대로, 말하자면 그게 매뉴얼 아닙니까? 그대로 이뤄지지 않고 한 명의 지도자의 판단대로 간다는 것. 방역에서는 전문가가 아니잖아요. 정치인이, 그런데 그 판단대로 간다는 것 이런 것들이 어떻게 보면 국민들에게는 적어도 60% 정도의 미국인들에게는 굉장히 불안하게 다가오는 것이죠. 이런 것들이 앞으로 표심으로 어떻게 반영될지도 우리가 봐야겠고요. 

◆박상욱 앵커: 그렇다면 이렇게 감염률, 사망률 1위인 코로나 상황이, 그 코로나 상황 자체가 대선 선거 자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요?

◇임상훈 소장: 그렇죠. 일단 이번에 아까 말씀하셨던 여론조사에서도 반영이 됐었고요. 일단 미국인들에게 사실 다른 선거보다도 이번 선거의 경우에는 이슈가 사라진 선거라고 볼 수가 있어요. 그런데 그중에 가장 큰 이슈가 있다면 코로나라고 할 수가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 본인도 속으로는 아마 알고 있을 겁니다. 미국이 코로나에 대한 대응을 성공적으로 하지 않았다는 걸 사실 본인도 속으로는 알고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보면 그래서 코로나라고 하는 것이 독감보다 더 안전하다고 표현하는 것처럼 대선 이슈로 부각되는 걸 피해야 하는데 그게 지금 거꾸로 갔단 말이에요? 

결국은 대선에 미친 영향이 다른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다른 이슈가 없는 상태에서 어느 무엇보다 대선에 미칠 영향이 크다고 할 수가 있는 것이고요. 그게 이번에 결과로 아마 나오게 되지 않을까 이렇게 보입니다. 

◆박상욱 앵커: 자 그렇다면 이제 대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이슈들에 대해서도 좀 이야기를 나눠볼 텐데, 일단은 미국뿐 아니라 코로나가 모든 이슈를 잡아먹는 블랙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만, 적어도 미국 내에서는 최근까지 #Black_lives_matter문제가 굉장히 뜨거운 이슈였습니다. 이 부분 같은 경우는 대선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임상훈 소장: 그런데 그 부분은 제한적이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데, 물론 이게 큰 이슈이기도 하고, 그런데 이제 흑인 인권 문제 같은 경우는 지금까지 새로운 이슈가 아니란 말이죠? 코로나 같은 경우는 새로운 이슈 아니겠습니까? 여기에 대해서 민주당 후보는 어떻게 반응을 하고 어떻게 대응을 할 것인지, 공화당 후보는 어떻게 할 것인지. 

근데 사실 흑인 인권문제와 관련해서는 새로운 이슈가 거의 없습니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이 들어선 뒤로 민주당 정권과 약간의 경찰의 대응이 미세하게 다른 건 있지만 크게 정책적으로 달라진 게 있진 않았거든요. 그래서 영향이 코로나19와 관련한 영향보다는 상대적으로 굉장히 적을 것이다 이렇게 보여지고요. 

그 외의 몇 가지 이슈가 건강보험 관련 문제도 있죠, 그런데 사실은 다른 언론에서도 많이 나오는. '흙탕물'이라는, 이번 1차 토론을 마치고 나서 그런 반응들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다른 이슈를 삼켜버릴 만큼 어떻게 보면 진영논리로. 흙탕물을 더 많이 튀기는 사람이 누구냐 이렇게 흘러가버리거든요? 다른 이슈가 어떻게 보면 죽어버리는 그런 상황이 돼버린 거죠. 

◆박상욱 앵커: 이 부분은 어떨까요? 오늘 이제 로이터를 비롯한 여러 외신들에서 나온 이야기 중 하나죠. 

400만 명이 사전투표에 나서면서 역대 최고의 사전 투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보도들이 나왔는데, 사전투표가 이렇게 늘어나면 바이든에 유리하다고 볼 수 있을까요, 아니면 트럼프에게 유리하다고 볼 수 있을까요?

◇임상훈 소장: 그건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 같아요. 정상적인 경우라면 바이든 후보에게 유리하게 적용될,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여지는데. 

문제는 변수가 있는 것이 뭐냐면, 이것도 음모론으로 치부해버릴 수도 있겠습니다만 사실 현실 가능성이 있는 게 뭐냐면 11월 3일에 이제 투표가 열리죠? 그런데 우편이 도착할 때까지는 당일이 아니라 며칠 걸린단 말이에요. 그랬을 때 과연 그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질 수 있는 것. 그리고 우편물이 제대로 배달될 것인가 하는 문제. 그런 것들이 결국 현 집권 세력인 공화당 입장에서는 얼마든지 정치적인 노림수가 그 사이에 들어갈 수 있는 여지가 있거든요. 

말씀드리기 조심스럽습니다만 충분히 그런 가능성이 있다고 보여지고요. 그렇게 될 경우에 운반이 지연되고 이렇게 되는 경우에 '아 이건 인정할 수 없다.'이렇게 판단을 해버릴 수가 있는 것이고, 결국 아니면 이게 굉장히 길어질 수가 있겠죠. 우편물이 늦게 도착한다면서 점점 판단이 안 되고 길어지고 이러다 보면 나중에는 선거 자체가 이번 선거는 제대로 치러진 선거가 아니라고 갈 수도 있는 것이고요. 

그렇게 되면 나중에는 굉장히 비상상황이 되는데 그렇게 되면 선거보다 하원에서 대통령을 결정하는 그런 상황까지 갈 수 있는 거고요. 여러 가지 변수가 있다 보니까 우편 투표가 어느 후보에게 더 유리하게 전개될 것이라는 건 지금 상황으로는 굉장히 판단하기가 어렵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죠. 

◆박상욱 앵커: 아무래도 트럼프 대통령 본인 스스로도 이 우편 문제에 대해서 굉장히 불신, 우려 이런 것들을 나타냈다 보니까 지금 말씀해 주신 부분이 실질적으로 걱정이 되는 부분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현지 정치외교 매체에서 나왔던 이야기 중에 하나인데,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백악관을 안 떠날 것이다. 불복을 할 수도 있다. 이럴 경우에는 군 측에서 이런 대응을 할 것이다.' 이런 류의 보도도 나왔었는데 어떻게 보시는지요?

◇임상훈 소장: 그것이 아까 말씀드렸던 여러 가지 시나리오, 그 시나리오들이 단순히 음모론일 수 있지만. 예를 들어 아까 음모론 가운데 '대통령이 사실은 코로나 확진이 아니었다.' 이런 건 좀 황당한 쪽에 가깝다면 이런 건 현실 가능성이 좀 있는 음모론이란 말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그런 경우도 실제로 민주당 쪽에서도 긴장하고 있는 시나리오라고 볼 수 있는 것이고. 

근데 이제 그런 상황까지 간다고 하면 그건 미국 민주주의의 정말 위기, 막장까지 간 그런 상황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글쎄 과연 그런 상황까지 미국 국민들이 수용을 할지. 

저는 대략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미국의 정치 문법에 따르고 있는 국민이 대략 한 60%정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대략 30% 내외가 소위 말해서 엘리티즘, 엘리트들이 다수를 이끌어가는 전통적인 미국의 정치 전통을 거부하는, 이런 것들이 어떻게 보면 신선한, 민주주의적인 어떤 것이 될 수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 들어와 보이는 것은 전통적 의미의 민주주의라기보다는 포퓰리즘에 가까운 그런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거든요. 

그런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이 결국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아주 단단한 콘크리트 지지층인 것인데. 30% 내외를 넘진 않을 거라고 보거든요? 그래서 아까 말씀드렸던 그런 정도의 위기 상황이 미국에 과연 올까, 거기까지는 저는 좀 회의적으로 봅니다. 

◆박상욱 앵커: 자 그러면 이제 미국 대선이 미국 바깥, 대외적으로 미칠 영향에 대해서 좀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일단 한반도에 미칠 영향을 이야기하기에 앞서서, 이 트럼프의 코로나 확진에 따른, 중국 측의 반응이 눈에 띄었습니다. 처음에는 쉽게 표현하면 '그럴 줄 알았다, 쌤통이다.' 이런 느낌의 반응에서 갑작스럽게 쾌유를 빈다, 이런 진중한 톤으로 바뀌었거든요? 어떤 배경에서 갑작스러운 이런 톤 변화가 일어난 걸까요?

◇임상훈 소장: 사실 지금 말씀하신 두 버전 중에서 마지막, 쾌유를 빈다고 하는 게 정상적인 국가 간 정상에 대한 표현이죠. 그런데 그런 것들이 다만 중국에서도 중국 정부와 매체와의 차이가 있었던 것 같아요. 중국 정부의 입장에서는 신중한 반응으로 했었던 것이고 공식적인 반응이 빠른 쾌유를 빈다고 이런 것들이 어떻게 보면 공식적인 입장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인데 사실 미국의 어떤 대통령보다 트럼프 대통령 같은 경우에는 중국인들 입장에선 감정이 안 좋겠죠. 

그렇기 때문에 초반에 그런 반응들이 나오는 게 좀 있었는데. 그게 이제 입장이 바뀌었다기보다는 내심 깔려있는 그런 것들이 갑자기 튀어나왔다가 그다음에 공식적인 반응이 다시 나온 그런 것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박상욱 앵커: 아무래도 관영매체의 반응이다 보니까 여러 가지 해석이라든가 관심이 컸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 이제 한반도의 영향을 좀 살펴볼 텐데요, 사실 미 대선이 외국의 한 대통령이 누가 됐느냐의 문제가 아니지 않습니까? 일단 정치외교가에서 떠돌았었던 이야기 중에 옥토버 서프라이즈(October surprise)라는 게 있었죠. 트럼프의 코로나 확진으로 옥토버 서프라이즈는 아예 없는 일이 되는 걸까요?

◇임상훈 소장: 그렇죠. 그리고 사실은 이게 변수가 굉장히 많았고요. 그다음에 우리가 남북문제에 대한 이야기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사실은 중국 측의 목소리가 북한 측에는 절대적인 변수가 되는데, 10월에 우리가 아까 표현한 옥토버 서프라이즈 같은 큰 정치적 이벤트가 열리기 위해선 최소한 중국의 암묵적 동의가 필요한데, 그 짧은 시간에 미국이 중국을 설득할 수 있었겠는가, 대통령의 코로나 확진 이전에도 저는 사실 그건 좀 어렵다고 보여졌거든요. 

◆박상욱 앵커: 꼭 코로나 때문이 아니라도 이미.

◇임상훈 소장: 그렇죠. 꼭 그거 때문이 아니더라도, 10월에 물론 우리 입장에서는 좋은 결과가 빚어지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그건 어렵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이 들고, 더더군다나 말씀하신 대통령이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더 움직이기가 어려워진 거고요. 사실 그건 물 건너갔다고 이렇게 봐야 되겠죠. 

◆박상욱 앵커: 제가 이제 오프닝에서도 설명을 드렸던 부분입니다만, 폼페이오 국무장관. 방한 일정은 취소가 됐는데 일본은 그대로?

◇임상훈 소장: 일단은 두 목적이 같진 않으니까요. 그걸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매체의 보도들도 있는데 그렇게 봐야 할 건 아닌 문제고. 사실 몽골까지 포함해서 아시아 지역 순방을 생각했다가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 확진을 비롯해서 여러 가지 갑작스러운 변수 때문에 일정을 축소했고. 

원래 취소할 수도 있는 그런 상황인데 일본 같은 경우에는 최근에 총리도 바뀌었고, 코드 외무 장관 회담이 있었죠. 그런 차원에서는 한국 방문과는 차원이 달랐던 거고 그렇기 때문에 축소해서 일본만 갔던 것이고 아마 10월에 다시 한국에 방문하지 않을까 이렇게 예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박상욱 앵커: 그렇다면 끝으로 트럼프와 바이든 개개인의 성향도 다르지만 각 정당의 색깔도 굉장히 뚜렷하게 다릅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입장에서 각각의 후보가 대통령이 됐을 때 어떤 변화, 어떤 영향을 맞이하게 될까요?

◇임상훈 소장: 미국의 외교정책, 안보정책, 그중에서 한반도 정책. 지금까지 공화당과 민주당 사이에서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물론 과거에 클린턴 대통령 때와 부시 대통령 때의 한반도 정책이 좀 굉장히 많이 차이가, 우리나라의 진보 보수와 미국의 진보 보수가 엇갈리면서 삐걱대는 그런 게 있었습니다만 큰 틀에선 두 당의 외교안보정책이 큰 차이는 없다고 보이는 것이 큰 틀에선 베이스가 되는데…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성향이 지금까지의 공화당의 주류와는 달랐었죠? 그렇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인 스타일로 인해 많은 변수들이 있었는데 그렇기 때문에 한국의, 대북관계 입장에서 보자면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된다고 하면 아무래도 지금까지의 스타일대로 위에서 결정해서 내려가는 그런 스타일이 유지될 가능성이 있죠. 그리고 지금까지 해오던 정책이니까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데…

바이든 후보가 당선된다고 하면 아무래도 시간이 필요하죠.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합니다. 일단은 적어도 1년 정도는 수면 아래로 내려가서, 그렇게 되면 우리나라 현 정부에서는 사실상 대북관계가 정지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거죠. 

◆박상욱 앵커: 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임상훈 국제문제 평론가와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소셜라이브 이브닝은 내일 저녁 7시 20분에 찾아뵙겠습니다. 시청해 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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