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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 10개월 만에…'고 김홍영 검사' 가해 상사 소환 조사

입력 2020-10-05 21:22 수정 2020-10-05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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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년 전, 서른세 살의 김홍영 검사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상사인 김모 전 부장검사를 감찰한 결과 폭행과 폭언을 한 걸로 조사됐지만, 아무런 형사 처벌을 받지 않았습니다. 최근에야 검찰 조사를 받은 김 전 부장검사는 유족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유족들은 사과가 아니라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신아람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는 고 김홍영 검사의 부장이었던 김모 씨를 지난주 초 불러 조사했습니다.

폭행과 모욕 혐의의 피의자 신분입니다.

대한변호사협회가 김씨를 고발한 지 10개월 만에 당사자 조사가 이뤄진 겁니다.

검찰 조사에서 김씨는 유족에게 직접 사과하고 싶단 뜻을 내비친 걸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유족은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고 김홍영 검사 아버지 : 아들 김홍영 검사가 세상을 떠난 지 4년이 훌쩍 지난 이 시점에 사과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2016년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가 작성한 징계위 의결요지서에는 김 씨가 김홍영 검사 등에게 폭언이나 폭행을 했다는 조사 내용이 17건 적혀 있습니다.

유족들은 입장문을 냈습니다.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 절차에서 4년 전 감찰 조사에서 이뤄진 동료 검사들과 직원들의 진술을 확보했고, 고 김홍영 검사가 극단적 선택에 내몰린 상황을 더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겁니다.

김씨는 개업 요건을 채운 뒤 현재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고 김홍영 검사 아버지 : 유족들이 원하는 것은 법대로입니다. (피의자의) 사과가 아니라 철저한 수사를 통한 책임자에 대한 공소 제기임을 밝힙니다.]

유족들은 고 김홍영 검사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오는 16일에 열리는 검찰수사심의위원회에 참석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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