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령화는 중국에서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데요. 구순을 바라보는 할머니 모델 그리고 힙합 패션을 소화하는 80대 할아버지까지 그야말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베이징 박성훈 특파원입니다.
[기자]
와인색 드레스를 입고 카메라 앞에 선 할머니.
올해 89세인 중국 노인 모델 셩루이링 씨입니다.
이전 모습은 평범했습니다.
당뇨병으로 고생하면서 집에 누워 지내는 시간이 많았고 살도 많이 쪘습니다.
변화는 우연한 기회에 찾아왔습니다.
[셩루이링 (89세) : 아들 부탁으로 한 잡지사에 물건을 갖다주러 갔는데 거기서 혹시 사진 한번 찍어보실래요 하고 묻는 거예요. 활력이 넘쳐 보인다면서요.]
그렇게 노인 잡지 표지 모델이 됐고 패션쇼 무대에까지 섰습니다.
지금은 중국 최대 쇼핑몰 의류 모델로도 활동 중입니다.
[셩루이링 (89세) : 거울을 보지 않을 때는 제가 아직 여학생처럼 느껴집니다. 마음은 여전히 젊은 거죠.]
40여년 간 교수로 재직하다 퇴직한 83세 강 할아버지는 힙합 스타일의 옷을 즐겨 입습니다.
비니 모자에 노란색 선글라스, 굵은 목걸이까지 영락없는 젊은이 차림입니다.
자신의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면서 패션 아이콘이 됐습니다.
'좋아요' 응원 수만 1200만 회를 돌파했습니다.
[강모 씨 (83세) : 눈 깜짝할 새 80이 넘었습니다. 삶을 즐기지 못하면 남은 시간은 또 지나가 버릴 거예요. 인생을 즐기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고령화가 날로 심화되는 중국, 100세 시대를 멋스럽게 맞는 노인들을 향한 공감과 응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화면출처 : CGTN·SCM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