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뿐 아니라 독감도 비상이죠. 오늘(22일)부터 무료로 아이들에게 독감 예방 접종을 맞히려던 분들 계셨을 텐데요. 어젯밤 유통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서 백신 공급이 급히 중단됐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최승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박미진/서울 망원동 : 오늘부터 접종 시작이라고 알고 있어서 오늘 병원 예약해 놨어요. 안전성 확보된 다음에 맞으라고 하더라고요.]
독감 백신 무료 접종 첫날.
붐빌 것으로 예상됐지만 병원은 한산합니다.
[병원 관계자 : (오전에) 헛걸음하신 분은 두 분 정도 계세요.]
오늘 아침 접종 예약자들이 받은 문자 메시지입니다.
예방접종 사업을 일시 중단한다는 내용입니다.
무슨 일 때문인지 백신 제조업체를 찾아가 봤습니다.
이 회사는 독감 백신을 만들어 냉장 상태로 의료기관에 공급합니다.
2~8도가량 낮은 온도에서 모든 작업이 이뤄져야 하는데, 차량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제품이 실온에 노출된 걸로 확인됐습니다.
일부 병원은 해당 제약사의 백신을 아이스박스가 아닌 종이상자로 포장돼 받았다고 주장합니다.
[병원 관계자 : 아니, 종이상자에 왔더라고요, 이번에. 이상하다는 생각이 딱 들었죠. 아이스팩도 안 들어 있었어요.]
제약사에 이유를 물었지만 대답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신성약품 관계자 : 가세요. 여기 그냥 들어오면 안 되죠.]
문제의 백신은 정부가 오늘부터 13~18세 청소년들이 접종받을 물량이었습니다.
어제까지 약 500만 명분이 의료현장에 공급됐는데 냉장되지 않은 백신이 섞여 있는 겁니다.
시민들은 불안해합니다.
[최성진/서울 망원동 : 이게 너무 어이없는 그런 취급 부주의잖아요.]
보건당국은 냉장을 제대로 못 한 백신을 수거해 품질 조사 중입니다.
만일 문제가 없다면 무료 접종을 다시 재개할 예정이지만 문제가 있다면 연말까지 계획한 독감백신 접종에 차질이 예상됩니다.
(화면출처 : 블로그 '독수리3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