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달, 장마가 지나가면서 소들이 불어난 물에 떠내려간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중에는 구조된 소도 있지만 천 마리 정도의 소들은 죽거나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어제(10일) 전남 구례에서는 떠난 소들을 위로하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정진명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수해로 죽은 소의 넋을 달래는 곡소리가 마을에 울려 퍼집니다.
지난달 8일 집중호우 때 구례에서만 5백여 마리의 소가 죽었습니다.
이후 2백여 마리는 시름시름 앓다가 끝내 폐사했습니다.
일부 소들이 기적 같이 살아남았지만, 주민들은 키우던 소의 절반을 잃었습니다.
죽은 소들의 넋과 농민들의 상처를 보듬기 위해 위령제가 열렸습니다.
[배금봉/마을 주민 : 자식같이 키운 애들이잖아요, 소도. 저렇게 가 버리면 얼마나 마음이 아픈데요.]
[전용주/전남 구례군 양정마을 이장 : 우리 마을 주민들은 살림살이가 전체적으로 반 토막이 나 버리고…]
마을에서 시작한 위령제는 구례군청을 거쳐 섬진강 댐으로 이어졌습니다.
댐을 찾은 주민들은 수자원공사를 거세게 비판했습니다.
피해 주민들은 수해 참사가 섬진강댐의 물 방류 조절 실패로 일어났다며 책임자의 처벌과 사죄를 촉구했습니다.
또 피해 배상과 근본적인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김봉용/섬진강수해참사 피해자 구례군비상대책위원장 : 자기들은 법 어긴 적 하나도 없다고 합니다. 그럼 이렇게 당한 사람들은 누구 때문에 이 참사를 당했습니까?]
주민들은 수해가 국가재난인 만큼 국회 차원의 조사도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