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7일) 태풍으로 바닷가 가게가 통째로 무너지거나 하얀 거품 파도가 마을을 뒤덮기도 했습니다. 특히 연달아 두 번의 태풍이 지나간 터라 복구 작업은 더 어렵습니다. 마이삭 때 떠내려온 50톤짜리 방파제 돌덩이 때문에 길이 망가져서 복구가 더딘 곳도 있습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아파트 6층 높이의 파도가 칩니다.
태풍을 따라온 유기물질들이 파도와 만나 하얀 거품을 만들어 온 마을을 뒤덮었습니다.
바닷물이 방안까지 밀려 들어옵니다.
나흘 만에 2번의 태풍이 동해안을 할퀴고 지나갔습니다.
파도가 쓸어버린 마을은 집과 상가 할 것 없이 떠내려가고 무너졌습니다.
할 수 있는 거라곤 퍼내고 쓸어 담는 것밖엔 없습니다.
[이미연/경주시 감포읍 태풍 피해 주민 : 한두 집이 아니라 전체가 다 손쓸 수가 없어요. 우선은 청소는 하지만 어떻게 할지 앞으로…]
사람들이 찾아와 멋진 경치를 배경으로 인생 사진을 찍던 곳인데, 이렇게 오랫동안 방치된 폐허처럼 변했습니다.
이 건물은 뼈대만 남았고 바로 옆 건물은 아예 와르르 무너져 내렸습니다.
[최동호/카페 운영 : 한순간에 없어지니까 너무 공허하고 허탈하고…]
앞서 마이삭이 왔을 땐 바다 위에 있던 50톤짜리 테트라포드가 육지 위 터널 안까지 밀려 들어왔습니다.
너무 무거워 옮길 수 없는 탓에, 산산조각 내 겨우 치웠지만 도로 곳곳이 부서져 여전히 차가 다닐 수 없습니다.
집은 고꾸라졌고 체육관 벽과 지붕이 날아가 버렸습니다.
방파제는 장난감 블록처럼 어긋났습니다.
마이삭 때 침몰했던 여객선은 아직 인양도 못 했습니다.
[김용관/경북 울릉군 서면 : 이렇게 되어도 여기서 계속 살아야 하나 그런 마음이…당장이라도 육지로 가고 싶고…]
경상북도는 피해가 심했던 시, 군이 추석 전 특별재난지역에 선포되도록 피해조사를 서두를 계획입니다.
(영상제공 : 울릉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