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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관통한 하이선…경포호 넘쳐 상가 또다시 '물바다'

입력 2020-09-07 20:25 수정 2020-09-07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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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매서운 태풍은 강릉도 가로질렀습니다. 나흘 전 마이삭 때 잠겼던 강릉의 식당가에 오늘(7일)도 흙탕물이 들이닥쳤습니다. 강릉 경포에 조승현 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조 기자, 지금 있는 곳이 지난번 태풍 때도 물이 찼던 바로 그곳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곳은 강릉 경포해변 입구에 있는 진안상가입니다.

바로 옆에는 경포호수가 있는데요.

지대가 낮아 오늘도 피해가 컸습니다.

경포호 물이 파도처럼 넘쳐서 상가 앞은 또 하나의 호수가 됐습니다.

대형 양수기가 여러 대 동원됐지만, 소용없었습니다.

이곳은 나흘 전인 태풍 마이삭 때에도 침수가 됐었는데요.

그때 영상 잠시 보시겠습니다.

횟집 입구가 물에 잠겨서 가재도구와 쓰레기가 둥둥 떠다닙니다.

가게 안에도 무릎 높이만큼 물이 차서 손님들이 앉는 상 3개를 쌓아놨는데, 맨 아래 1개가 완전히 물에 잠겼습니다.

흙탕물 위에 떠다니는 집기류와 쓰레기가 잔뜩입니다.

[앵커]

나흘 전과 비교해서 오늘의 피해는 어떻습니까?

[기자]

지금은 물이 많이 빠졌습니다.

하지만 비바람이 한창이던 낮 상황을 놓고 보면 지난 태풍 마이삭 때보다 피해가 더 컸습니다.

지난번과 같은 횟집 내부 상황을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횟집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물이 찰랑찰랑 차 있고요.

그리고 횟감이 담겨 있는 수조인데요.

이 높이까지 물에 찼었다는 걸 유리에 남은 흔적을 통해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가게 안으로 좀 들어가 보겠습니다.

가장 먼저 주방의 모습 보이는데, 역시 여전히 물바다로 변해 있는 상태입니다.

안쪽으로 조금 더 들어오면 지금은 가게 안쪽에 물이 이렇게 다 빠졌습니다.

하지만 벽지에 남은 자국을 보시면 이 높이까지 물에 잠겼었다는 걸 알 수가 있습니다.

조금 더 안쪽을 보시면 이번에도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서 이렇게 상을 위로 올려 쌓아놨습니다.

지난번에는 가장 아래에 있는 상 1개 높이만큼 물에 잠겼었는데요.

지금은 벽지에 남은 자국으로 미루어봤을 때, 상 거의 2개 높이만큼 물에 잠겼었다는 걸 알 수가 있습니다.

저희가 앞서 이 가게 주인분과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반복되는 피해에 망연자실한 모습이었습니다.

[앵커]

조 기자, 가게 주인을 만나봤다고 하는데요. 나흘 전에 침수됐던 곳인데 다시 또 침수가 됐네요. 관계자는 어떤 얘기를 합니까?

[기자]

사실은 나흘 전뿐만 아니라 항상 집중호우 때만 되면 물에 잠기는 곳이 이곳 진안상가입니다.

워낙 저지대이고 또 근처에 있는 호수가 범람하기 때문이라고 앞에서도 설명을 드렸는데요.

그래서 이곳 가게주인분뿐만 아니라 주변에 계신 상인분들이 모두 다 계속 반복되는 피해라서 이제는 좀 놀랍지도 않다, 이 상가를 좀 새로 짓든지 해야 한다,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곳이 그렇게 반복되는 곳이면 좀 조치가 필요하겠군요. 그런데 강릉은 유난히 침수 피해가 큰 것 같습니다. 집계가 좀 된 게 있습니까?

[기자]

오늘 하루 동안에만 강릉에 내린 비의 양이 230mm를 넘습니다.

오전 8시를 넘어서면서부터는 시간당 30~40mm의 강한 비가 내려서 앞을 보기가 어려울 정도였는데요.

강릉시가 공식 집계한 피해만 83건입니다.

주택과 도로 침수가 대부분이었고 지역의 작은 하천 3곳이 넘치기도 했습니다.

52가구에서 주민 86명이 침수와 산사태 등을 피해서 마을회관 같은 안전한 곳으로 미리 대피했고요.

내일 새벽에 비가 완전히 그친다고 하는데, 주민들은 다시 힘겨운 복구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조승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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