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실물 경제는 좋지 않은데 주식 시장은 뜨겁습니다. 이번 달에 코스닥 상장을 앞둔 게임 업체가 미리 투자금을 모았는데, 줄을 설 정도로 투자자들이 몰렸습니다. 문제는 빚을 내서 투자하는 사람이 많아서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겁니다.
이희정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여의도의 한 증권회사 영업점입니다.
코스닥 시장 상장을 앞둔 카카오게임즈의 공모주 청약 상담을 받기 위해 투자자들이 줄을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상담을 받으려면 1시간 반 넘게 기다려야 했습니다.
청약 첫날인 오늘(1일)에만 16조 원 넘는 뭉칫돈이 몰렸습니다.
경쟁률은 최대 500대 1에 달했습니다.
한때 인터넷 신용 대출이 지연되기도 했습니다.
청약증거금을 많이 낼수록 배정받는 주식 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빚을 내서라도 투자를 하려는 사람들이 몰린 겁니다.
[투자자 : 1억을 투자해야지 1주 받을까 말까 하다는 게시글도 봤는데, 일단 혹시 모르는 일이니까 있는 돈을 다 투자를 해봤고요. 나중에 상장되고 나서 오를 거를 좀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투자자가 많은 건 금리가 낮은 데다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려 있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상장한 뒤 주가가 크게 오른 SK바이오팜 때문에 이번에도 오를 거란 기대감이 커진 측면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경쟁률이 너무 높아져 1억 원을 넣어도 30만 원어치 정도의 주식밖에 못 받을 수도 있습니다.
상장 후 두 배로 오른다 해도 30만 원을 벌 수 있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경기 전망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빚을 내 투자하는 건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