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폭우로 침수된 집의 물이 아직 다 마르지도 않았는데 태풍이 또 온다는 소식에 이재민들은 걱정이 많습니다. 코로나19까지 확산하면서 복구인력마저 발길이 끊긴 곳도 있는데요. 태풍이 오기 전 하나라도 더 치우려고 온 가족이 모이기도 했습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다리 위까지 차오른 강물.
아랫마을은 이미 물에 잠겼습니다.
비는 그쳤지만, 주민들은 아직 일상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집 안 벽지와 장판은 모두 뜯어냈습니다.
곳곳에 스며든 물이 마르지 않습니다.
[김순갑/수해 피해 주민 : 다 안 말랐어요. 지금 마르라고 선풍기 틀어 놓고 심야 보일러 틀어 놓고 있지요. 사는 게 아니고 죽는 거 하고 똑같아.]
집 마당에서 꺼낸 철근 더미를 수레에 싣습니다.
멀리 사는 아들과 손주들까지 모였습니다.
[장춘흠/수해 피해 주민 : 한 개라도 더 치워야겠다 싶어서 서둘러서 하는 거야. 태풍이 오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물에 잠겼던 인삼밭도 걱정입니다.
땡볕에서 홀로 뽑아낸 나무를 치웁니다.
일을 덜어주던 군인과 봉사자들마저 코로나19 확산으로 발길이 끊긴 겁니다.
[황응하/인삼 재배 농민 : 태풍 오기 전에 트랙터로 한 번 싹 다시 캐내려고 했는데 태풍이 오면 이것도 저것도 못 해요. 이제 다 포기하는 거예요.]
돗자리 하나에 의지하는 주민은 막막합니다.
[김남수/수해 피해 주민 : 저희 집 같은 경우엔 지대가 낮다 보니까 혹시 또 물난리가 나지 않을까 이게 걱정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