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안타까운 소식들만 계속 전해드리게 되는데요. 간만에 따뜻한 소식이 하나 들어왔습니다. 한 경찰관이 중랑천에 빠져 떠내려가던 8살 아이를 보고 물에 뛰어들어 구해냈습니다. 바로 의정부 경찰서의 고진형 경장입니다. 고 경장은 '아이를 구해야겠다'는 생각에 곧바로 물에 뛰어 들어갔다는데, 알고 보니 고 경장 아버지도 11년 전 근무 중 순직한 경찰관이었습니다.
박병현 기자입니다.
[기자]
2009년 12월 고 고상덕 경감의 영결식입니다.
후배를 대신해 나간 과속 단속 현장에서 과속 차량에 치여 순직한 겁니다.
10대였던 아들은 어머니의 손을 꽉 쥔 채 영결식 장면을 바라봅니다.
7년 뒤, 아들은 아버지와 같은 길을 선택했습니다.
[고진형/경장 (의정부경찰서 신곡지구대) : 어릴 적부터 아버지가 이렇게 경찰을 직업으로 하는 모습을 보면서 경찰이란 직업이 굉장히 좀 많이 보람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을 했고요.]
지난 5일, 고 경장은 8살 아이가 중랑천 부근에서 사라졌다는 신고를 받았습니다.
고 경장은 물속에 몸이 잠긴 채 떠내려가던 아이를 발견합니다.
고 경장은 바로 물에 뛰어듭니다.
[고진형/경장 (의정부경찰서 신곡지구대) : 아이가 유속이 조금 빨라지면서, 아이가 떠내려가는 속도가 빨라지더라고요.]
물 밖으로 아이를 끌고 나왔지만 의식과 호흡은 없었습니다.
1분간의 심폐소생술 끝에, 의식이 돌아온 아이는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고진형/경장 (의정부경찰서 신곡지구대) : 직접적인 이런 사고가 있기 전에 예방을 할 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을 해서 항상 경찰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