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강 수계의 댐들이 수위 조절에 나서면서 소양강댐도 오늘(5일) 3년 만에 수문을 열었습니다. 한강 수위 조절의 마지막 방어선으로 불리는 댐입니다.
조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하얀색 물줄기가 경사로를 따라 미끄러집니다.
댐 아래 강물에 부딪힌 뒤 수십 미터 높이의 물보라를 일으킵니다.
소양강댐이 오늘 오후 3시를 기해 수문을 열었습니다.
2017년 8월 이후 3년 만의 수문 개방입니다.
보기 드문 모습을 보려고 온 사람들로 댐 주변은 큰 혼잡을 빚기도 했습니다.
춘천시는 댐 하류 야영객과 주민에게 대피하라는 재난 문자를 보냈습니다.
소양강댐은 지난 1973년 완공된 이후 지금까지 14번 수문을 열었습니다.
최근 내린 집중호우가 15번째 수문 개방으로 이어졌습니다.
춘천과 인제, 홍천, 양구 등 댐 유역에는 300mm 넘는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달 31일 초당 93톤이던 물 유입량은 오늘 5천 톤 이상으로 불어났습니다.
[김미리/한국수자원공사 소양강지사 : 홍수기 제한 수위가 넘은 상태에서 지속해서 비가 내리고 있어서 앞으로의 홍수에 대비하기 위해서 홍수 조절 용량을 비워 놓아야 해서…]
소양강댐이 방류에 들어가면서 한강 수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소양강댐에서 방류된 물은 의암댐과 청평댐, 팔당댐을 거쳐 약 16시간 뒤쯤 한강대교에 도착합니다.
수자원공사는 한강 수위가 1m 정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수도권에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