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역전극은 언제봐도 짜릿합니다. 어제(21일) 프로야구에서 kt가 LG에 기적의 역전승을 거뒀는데요. 1대 8로 뒤지다가 7회 말에 9대 8로 점수를 뒤집었고 다시 동점이 됐지만 끝내기 홈런 한방이 나왔습니다. 10대 9 승리, 그 모습 보시겠습니다.
이재승 기자입니다.
[기자]
kt 멜 로하스 주니어가 간결한 동작으로 받아친 공이 가볍게 우측 담장을 넘어갑니다.
프로야구 홈런 선두를 달리는 로하스의 시즌 24호 홈런입니다.
kt와 LG의 엎치락 뒤치락 치열한 접전이 결국 9회 말 로하스의 손에서 마무리됐습니다.
[로하스/kt 위즈 : 저의 홈런 개수에 대해 목표를 정해놓지 않았습니다. 팀이 승리해서 더 높은 곳을 향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kt는 LG 선발 윌슨에 묶여 7회 초까지 1-8로 끌려갔습니다.
7회 말 윌슨이 내려가자 kt 타선이 폭발했습니다.
포문을 연 것은 배정대의 2루수 앞 내야 안타였습니다.
평범한 2루수 땅볼로 잡힐 수 있는 타구였는데, 전력 질주해서 안타로 만들었습니다.
비디오 판독을 거쳐서야 안타로 인정된 아슬아슬한 순간이었습니다.
이후 박경수와 장성우 등의 안타와 황재균의 3점 홈런, 그리고 로하스가 솔로 홈런을 터트리며 8-8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곧이어 천성호의 1타점 적시타로 kt는 9-8, 역전까지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LG의 반격도 매서웠습니다.
9회 초 투아웃에서 LG 김용의가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트려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습니다.
이때 다시 등장한 해결사 로하스, 9회 말 끝내기 홈런을 날리며 10-9 한 점 차 짜릿한 역전승을 만들었습니다.
상황에 따라 좌·우타자로 변신하는 '스위치 타자' 로하스는 KBO리그 역대 네 번째 '좌우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