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스타항공의 창업주인 이상직 의원과 관련해 JTBC가 새롭게 취재한 내용입니다. 우선, 이 설명부터 드리겠습니다. 2015년, 스물여섯 딸과 열일곱 아들은 자본금 3천만 원짜리 페이퍼컴퍼니를 차립니다. 곧바로 100억 원대의 이스타항공 주식을 사들여서 최대 주주가 됩니다. 편법증여 의혹이 커지자 이 의원 측은 사모펀드에서 80억 원을 빌렸다고 해명했습니다. JTBC가 계속 추적을 한 끝에 그 사모펀드의 대표를 직접 인터뷰했습니다. 자녀들이 주식을 취득하는 과정이 앞으로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이스타에 경고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윤석 기자입니다.
[기자]
이스타홀딩스에 80억 원을 빌려준 사모펀드는 서래1호조합입니다.
이스타 측은 "돈을 빌릴 때 법무법인의 검토를 거쳐, 합법적이고 공개적인 방식으로 진행했다"고 해명한 바 있습니다.
사모펀드 특성상 누가 투자했는지는 공개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취재진은 서래1호조합을 추적해 대표를 직접 만났습니다.
서울 서초구에 본사를 둔 의약품 제조사 대표였습니다.
대표는 거래 당시 문제의 소지가 보여 경고를 했다고 했습니다.
[사모펀드 '서래1호조합' 대표 : 나중에 큰코다칠 거야. 세금이라는 건 몇 년에 걸쳐서 나오면 덩치가 커져서 나오니까. 너희들은 나중에 이거 때문에 곤욕을 치를 거다. 나는 딱 경고 발언만 했어요.]
아들딸이 소유한 이스타홀딩스에 이스타항공 주식을 넘긴 회사들이 아버지 이상직 의원의 영향력 아래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모펀드 '서래1호조합' 대표 : 법률적으로 자문을 했다면 할 말 없어. 그런데 이건 세법상으론 부당거래에 해당할 수 있어.]
그러면서도 사모펀드 대표는 이 의원 자녀가 주식을 정확히 얼마에 사는지는 몰랐다고 했습니다.
경고만 했을 뿐이란 취지의 말도 했습니다.
JTBC와 회계자료를 분석한 한 회계사는 "당시 이스타항공은 흑자 전환에 성공한 때"라며 "경영권을 넘기는 시점을 정할 때, 내부 정보가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참여연대는 이 의원 일가의 편법증여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지우/참여연대 간사 : 불법적인 증여라는 의심이 강하게 드는데요. 국세청이랑 검찰은 좀 제대로 수사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스타 측은 "당시 채권자로부터 그런 경고를 들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배장근·조성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