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한미군 감축을 놓고 이런 저런 설이 나오고 있죠. 미 국방부가 감축 방안을 백악관에 보고했다는 설에 대해 "전 세계 전력 배치는 일상적 검토 사안"이라고 답했습니다. 분명하게 아니라고 하지는 않은 거죠. 그러면서 또 한국이 방위비를 더 많이 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내세웠는데요.
무슨 의미인지 워싱턴 임종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국방부 당국자는 "언론 보도는 언급하지 않겠다" 면서 "전 세계 미군 배치 태세는 일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루 전 월스트리트저널이 "국방부의 주한 미군 감축 방안이 백악관에 제시됐다"고 보도한 데 대한 반응입니다.
주한 미군 감축 가능성에 분명하게 선을 긋지는 않은 것입니다.
이 당국자는 그러면서 "방위비 분담에 대한 대통령의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고 답했습니다.
또 다른 미 고위 당국자도 "한국이 더 기여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주장했습니다.
주한 미군 감축과 방위비 분담금 협상의 연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대목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지난 6월 15일) : 지금 독일(방위비)만 갖고 얘기하는 게 아닙니다. 많은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예요.]
방위비 협상은 한국의 13% 인상안과 미국의 50% 가까운 대폭 증액 요구가 맞서 매듭을 짓지 못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미군 감축을 협상의 지렛대로 쓰겠다는 의도이자 석 달여 앞으로 다가온 선거를 동시에 겨냥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의회에서는 주한 미군 감축은 안 되며, 전략적 무능이라는 비판과 반대의 목소리가 연이어 나왔습니다.
일단 협상용에 무게가 실려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예측은 불가능하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승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