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신의 자녀를 임대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과 같은 학교에 보내기 싫다며, 다같이 반대하자는 공지문이 세종시 한 아파트에 붙었습니다. 입주자 대표회에서 붙인 것인데 다행히 아파트 주민들이 부끄럽다며 아이들이 뭘 보고 배우겠냐고 반발해서 무산됐습니다.
정영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590여 세대가 사는 세종시 한 아파트입니다.
엘리베이터 안에 사과문이 붙었습니다.
"지역 주민에게 상처를 줘 죄송하다"는 내용입니다.
나흘 전에 입주자대표회에서 붙인 공지문 때문입니다.
공지문에는 세종시교육청의 학군 조정에 대해 반대하며 학군이 조정되면 아파트 이미지가 떨어질 수 있다고 써있었습니다.
임대아파트에 사는 아이와 같은 학교를 보내야 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세종시교육청은 입주 예정인 임대 아파트 3곳을 같은 초등학교에 포함시켰습니다.
이 게시물을 본 주민들은 바로 반발했습니다.
[해당 아파트 주민 : 같은 아파트 사는 사람으로서 너무 창피하다 생각하고요. 이런 차별을 어른들이 자꾸 만드니까 아이들이 뭘 배우겠나 싶습니다.]
입주자들이 모인 인터넷 카페에는 "어른으로서 부끄럽다"면서 비난하는 댓글이 이어졌습니다.
결국 입주민 회장은 사과문을 남기고 사퇴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유정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