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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장관 "남북관계, 비바람 불어도 묵묵히 갈 길 갈 것"

입력 2020-06-15 12:48

문익환 목사 시비 제막식 참석…"역사는 밤을 낮으로 뒤바꾸는 일"
6·15 공동선언 20주년 민주당 기념행사 축사…"자주·평화·통일 원칙 새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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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익환 목사 시비 제막식 참석…"역사는 밤을 낮으로 뒤바꾸는 일"
6·15 공동선언 20주년 민주당 기념행사 축사…"자주·평화·통일 원칙 새겨야"

통일장관 "남북관계, 비바람 불어도 묵묵히 갈 길 갈 것"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15일 남북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맞은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에 "비바람이 불어도 묵묵히 가야 할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도라산역에서 진행된 고(故) 문익환 목사 시비 제막식 축사에서 최근 북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대북 전단 살포를 문제 삼아 군사행동을 예고하며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된 상황을 고려한 듯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남북관계의 정체가 해를 넘기고 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에서 목사님의 시 한 구절을 읽어보겠다"며 '잠꼬대 아닌 잠꼬대' 시의 한 대목을 읊었다.

김 장관이 인용한 시 구절은 "역사를 산다는 건 말이야, 밤을 낮으로 낮을 밤으로 뒤바꾸는 일이라구. 하늘을 땅으로 땅을 하늘로 뒤엎는 일이라구" 부분이다.

그는 지난 2007년 민주화와 통일운동의 상징인 문 목사의 시비를 도라산역에 세우는 방안이 한 차례 무산됐던 사실을 언급하며 "13년이 지난 오늘, 마침내 이곳에 세워진 시비를 보니 도라산역 매표소 앞에 서서 '평양 가는 기차표를 내놓으라고' 외치는 목사님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진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6·15 공동선언 20주년 더불어민주당 기념행사'에도 참석해 "6·15 선언은 변함없는 남북관계의 나침반"이라며 "남북관계가 방향을 잃으려 하는 지금, 6·15 정신을 다시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남북관계 역사에는 수많은 난관과 도전이 있었고, 앞으로도 해결해야 할 과제와 넘어야 할 고비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6·15 정신은 사대가 아니라 자주, 대결이 아니라 평화, 분단이 아니라 통일"이라며 "현재의 위기에서 길을 잃지 않으려면 반드시 이 원칙들을 새겨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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