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3일) 뉴스룸은 경남 창녕에서 일어난 아동학대 소식부터 전해드리겠습니다. 부모는 9살 아이의 손을 지졌을 뿐 아니라 쇠사슬로 감아 묶어두고 피멍이 들 정도로 때렸습니다. 이런 끔찍한 학대 속에서 아이가 목숨을 걸고 탈출한 지 16일 만에 의붓아버지가 경찰에 체포돼 연행됐습니다.
[(피해 어린이한테 미안한 마음 안 듭니까?) …]
하지만 이렇게 사과 한 마디 없었습니다. 함께 학대한 혐의를 받는 아이 어머니 조사는 건강 문제로 또 미뤄졌는데요.
먼저, 구석찬 기자가 의붓아버지의 연행 소식부터 전합니다.
[기자]
경찰이 문을 열자 의붓아버지 35살 A씨가 승합차에서 내립니다.
얼굴은 모자와 마스크로 가렸고 트레이닝복 바지를 입었습니다.
끝까지 고개를 숙인 채 취재진의 질문에는 응하지 않습니다.
[한 말씀 해 주세요. 죄책감 안 느끼시나요?]
A씨는 이어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한 마디도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A씨는 당초 지난 11일 경찰에 소환될 예정이었습니다.
조사가 미뤄진 건 부부가 함께 응급입원을 했기 때문입니다.
부부는 지난 10일 경찰이 나머지 세 자녀를 보호하기 위해 떼놓는 과정에서 자해 소동을 벌였습니다.
하지만 의사의 동의로 최대 3일까지 가능한 응급입원이 끝나면서 경찰이 연행했습니다.
A씨는 앞서 한 차례 경찰 조사에서 혐의 대부분을 부인했던 것과 달리, 오늘은 상당수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A씨의 조사가 끝나는 대로 이르면 내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경찰은 주거지에서 압수한 빨래 건조대 등 일부 학대 도구를 증거품으로 살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