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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G 폐지' 25년 만에 사라지는 '011'…일부 이용자들 반발

입력 2020-06-13 19:38 수정 2020-06-15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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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이동통신 서비스를 열었던 '스피드011'이 25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 정부가 011·017로 시작하는 SK텔레콤의 2G 서비스 폐지를 승인했기 때문인데요. 일부 사용자들은 오랫동안 애착이 생긴 번호를 무조건 바꾸라고 할 수 있냐며 대법원까지 가겠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정아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990년대 중반 휴대전화를 구매한 정경애 씨는 20년 넘게 011로 시작하는 번호를 사용해왔습니다.

하지만 내년 6월 이후로는 이 번호를 쓸 수 없게 됐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어제(12일) SK텔레콤이 신청한 2G 서비스 폐지 건을 승인했기 때문입니다.

[정경애/경기 안산시 일동 : 내 것이니까 소중하고 처음 받은 핸드폰이니까 주민등록번호 같은 느낌도 있고…그냥 무조건 바꾸라고 하면 안 되는 거 아니에요?]

과기부는 SK텔레콤의 2G망 장비 노후화로 고장이 급증하면서 계속해서 2G망을 운영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SK텔레콤은 38만 명의 2G 고객들에게 새로운 기기값을 지원하거나 요금을 깎아주는 등의 혜택을 주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용자들은 정부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3만7천명이 가입한 인터넷 카페 '010 통합반대운동본부'에서는 반대 성명을 내고 법적 다툼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010통합반대운동본부 관계자 : 이 번호만 계속 쓰게 해주면 되는 거고요, 앞으로 투쟁에 있어서는 우리가 처한 입장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거예요.]

2012년 KT에 이어 SK텔레콤도 2G 서비스를 끝내면서 이제는 LG유플러스의 2G 서비스만 남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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