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돕는 단체들과 관련된 의혹이 연이어 불거지고 있습니다. 이걸 계기로 위안부 운동 전체를 깎아내리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일본의 보수 언론까지 뛰어들었습니다. 의혹을 밝히는 건 운동의 본래 취지대로 피해자 중심으로 돌려놓는 과정입니다. 운동 자체를 폄하하고 공격하는 것과는 엄연히 다른 문제입니다. JTBC는 이런 문제의식을 갖고 이번 사안을 취재했습니다. 먼저, 나눔의 집이 할머니들에게 한 달에 10만 원을 받는 대신 후원금엔 관여하지 않는다는 약정서를 받았다고 합니다.
박지영 기자입니다.
[기자]
2001년 1월 나눔의집에 사는 할머니들과 초대원장인 A스님이 작성한 약정서입니다.
"돌아가실 때까지 월 10만 원을 지급할 것을 약속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대신 할머니들은 나눔의집 후원금에 일체 관여하지 않을 것을 약정하고 맹세한다"고 돼 있습니다.
당시 할머니 9명이 직접 본인의 이름을 쓰고 지장을 찍었습니다.
실제로 최근까지도 할머니들은 후원금 사용에 관여할 수 없었다고 나눔의집 내부 직원들이 밝혔습니다.
[허정아/나눔의집 사회복지사 : 후원자들이 할머니들한테 직접 드린 용돈이나 후원금이 있는데 쌓여서 김정숙 사무국장 자리에서 현금 뭉치로 나왔던…]
왜 할머니들에게 후원금이 돌아가지 않는 약정이 맺어졌을까.
A스님은 당시 시설을 운영하기엔 후원금이 빠듯해 이렇게 처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할머니들에게 월 10만 원을 지급한 이유에 대해선 할머니와 운영진 사이에 후원금을 두고 마찰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2009년부턴 이 돈도 할머니들에게 지급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A스님은 약정서를 작성할 때 할머니들이 모두 동의했다며 약정에 절차상 문제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A스님/나눔의집 초대 원장 : (할머니들이) 계속 문제를 제기하니까…협의를 할머니들하고 해서 확실히 해놔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