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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언급했던 '북핵' 빠졌다…바이든, 마지막 유엔 연설

입력 2024-09-25 08:02 수정 2024-09-25 08:38

"함께해야 강력"…'협력' 강조로 트럼프 우회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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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해야 강력"…'협력' 강조로 트럼프 우회 비판

[앵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임기 중 마지막 유엔 연설을 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국제사회가 함께 할 때 더 강하다"면서 '고립주의'를 주장해온 트럼프 전 대통령을 에둘러 비판했습니다. 한편 취임 이후 매년 유엔 총회 연설 때마다 언급했던 북핵 문제는 처음으로 빠졌는데, 미국 정부가 북한 이슈를 후순위로 미룬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워싱턴 정강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내년 1월 퇴임하는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 자격으론 마지막으로 유엔 총회 연단에 올랐습니다.

가장 힘주어 말한 대목은 '함께'였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저는 함께 일을 해내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더 강력하고 효과적이며 포용적인 유엔을 만들어야 합니다.]

국제 사회와의 협력보다는 미국 우선주의와 고립주의를 강조해온 트럼프 전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단 해석이 나왔습니다.

트럼프를 겨냥한 듯한 발언은 또 있었습니다.

자신이 대통령 재선 도전을 포기한 배경을 자세히 언급하면서, 권력을 유지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강조한 겁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올여름, 저는 대통령 연임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어려운 결정이었습니다. 동료 지도자 여러분, 권력을 유지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바로 국민입니다.]

미국 언론들은 이 발언이 세계 각국 독재자들과 트럼프를 겨냥한 작심 발언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면서 국제 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지정학적 문제를 나열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우크라이나, 가자 지구, 수단에서 벌어지는 도전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 핵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이후 매년 유엔 총회 때마다 북핵 문제 해결을 강조했지만, 처음으로 언급을 피한 겁니다.

내년 1월 퇴임을 앞두고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단기 성과를 낼 가능성이 있는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등에 집중한 것 아니냔 분석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한미 외교가 일각에선 민주당이 정강에서 북한 비핵화 관련 문구를 삭제한 데 이어, 대통령의 유엔 연설에서도 관련 언급이 빠지면서, 북한 핵 문제가 미국 정부의 후순위 과제로 밀리고 있다는 우려 섞인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문진욱 영상편집 원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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