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선을 여섯 달 앞둔 미국에선 전·현직 대통령이 직접 충돌하면서 진영 갈등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정부의 무책임함을 따지자, 트럼프 대통령도 하루 만에 '전 정권 무능론'을 들고나왔습니다.
워싱턴 임종주 특파원입니다.
[기자]
코로나 19에 대처하느라 주말을 바쁘게 보냈다고 운을 뗀 트럼프 대통령이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그는 무능한 대통령이었어요. 엄청나게 무능했어요. 그게 내 말의 전부예요.]
온라인상에서도 공격을 이어갔습니다.
"오바마 정부가 역사상 가장 부패하고 무능한 정부였다"며 당시 부통령이었던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까지 싸잡아 비판했습니다.
'오바마 게이트'라는 말도 만들어냈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선거 캠프가 러시아와 내통했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는 오바마 정부의 정치 조작이었다는 음모론입니다.
연루된 사람들은 감옥에 가야 할 거라고도 했습니다.
백악관도 지원 사격에 나섰습니다.
[피터 나바로/백악관 무역 고문 : 오바마 행정부는 무능 그 자체였어요. 일자리 수백만 개도 중국으로 넘어갔잖아요.]
하루 앞서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가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정조준했습니다.
[버락 오바마/전 미국 대통령 :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책임 있는 사람들이 자기 일을 할 것이라는 기대는 헛된 것이 됐어요. 심지어 상당수는 책임지는 척도 안 해요.]
코로나 사태 속에서 치러지는 이번 대선에서 위기를 모면하려는 트럼프 대통령과 재선을 저지하려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각각 상대측 책임론을 제기하며 치열한 싸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