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사태로 페트병 수거 대란이 벌어질 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페트병 재생 원료'를 사갔던 미국과 유럽이 코로나19로 큰 피해를 입으면서 수출길이 막혔기 때문입니다. 정부가 나서기는 했는데 이같은 상황이 길어지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강버들 기자입니다.
[기자]
가정에서 수거한 페트병으로 플라스틱 재생원료를 만드는 업체입니다.
최근 판매가 잘 안 돼 공장을 절반만 돌리는데도, 재고가 계속 생깁니다.
[유영기/재활용업체 대표 : 제품이 한 1000t 정도 쌓여 있습니다. 평균 500t 이내여야 하는데…답답하죠.]
이 곳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전국 주요 8개 업체에서 4월에만 재고가 5000t이 늘어 1만 5000t이 됐습니다.
코로나19로 유럽과 미국의 산업 활동이 둔화되면서, 수출량이 절반 가까이 준 것입니다.
유가 하락으로 재생원료의 가격 경쟁력이 준 것도 한 몫 했습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페트 대란'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김효정/환경부 자원재활용과장 : 재활용 단계에서 판로가 막히거나 매출량이 급감하면 수거 단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심각합니다.)]
결국 정부가 나서 공공비축을 시작했습니다.
업체의 재고 부담과 자금 유동성 문제를 해결해주기 위해서입니다.
나중에 판로가 생기면 업체에 공공비축분을 재판매해 비용을 회수합니다.
또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를 대비해 폐플라스틱 수입을 제한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강아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