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자와 여자는 뇌 구조가 다르다', '아빠는 공감능력이 떨어진다' 교육부가 '아버지를 위한 자녀교육 가이드'라며 이런 내용을 올렸다가 비판이 쏟아지자 삭제했습니다. 학계에서도 이미 권위를 잃은 얘기일뿐더러, 교육부가 성차별 교육을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까지 나옵니다.
이자연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30일) 오전, 교육부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온 '아버지를 위한 자녀교육 가이드'입니다.
아빠도 자녀 돌봄에 함께 참여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남자는 여자와 뇌 구조가 달라 공감능력이 떨어진다"고 설명하면서 논란이 됐습니다.
남자는 의사소통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공감의 뇌'를 가진 아내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겁니다.
과학적 근거가 부족해 학계에선 권위를 잃은 지 오래된 이론입니다.
[이나영/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 구조적 성차별이 있었는데, (이런 접근은) 이걸 보지 못하게 하는 문제가 있는 거죠. 기존의 고정관념을 재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합니다.]
댓글엔 황당하단 반응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습니다.
특히 교육부가 왜곡된 성인식을 바로잡겠다며 '포괄적 성교육' 방침을 밝힌 지 일주일 만에 내놓은 자료라 비판 목소리는 더 컸습니다.
[이현숙/탁틴내일 상임대표 : (성인지 감수성을 높이려면) 굉장히 많은 연습들이 필요해요. 교육부에서 근무하시는 분들도 계속 훈련하면서 감수성을 섬세하게 만들어 가는 게 필요하죠.]
교육부는 "50대 이상을 대상으로 눈높이에 맞춰 설명하려는 의도였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게시물을 삭제하고 문제가 된 부분을 수정해 다시 올리겠다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