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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장토론] 김정은 '원산 체류설' 코로나19 때문?…북한 내 상황은?

입력 2020-05-01 09:04 수정 2020-05-0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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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 아침& >'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07:00~08:30) / 진행 : 이정헌


[앵커]

맞장토론 시간입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11일 이후 계속해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건강이상설을 비롯한 각종 추측성 보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북한의 코로나19 확산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오늘 맞장토론은 전문가들과 함께 북한의 코로나19 상황을 짚어보고 문재인 대통령이 여러 차례 거론한 남북보건협력에 대해서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오늘 토론자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제 오른쪽입니다. 남북보건협력위원회 위원이신 신영전 한양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그리고 제 왼쪽입니다. 북한 청진의대를 졸업한 뒤 의사로 북한에서 활동을 하다가 2012년에 탈북했습니다. 최정훈 고려대 공공정책연구소 연구원 나오셨습니다.

 
  • 북한의 코로나 상황, 어떻게 예상하나?


[앵커]
 
어서 오십시오. 반갑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코로나19를 피해 평양을 떠나 강원도 원산에 머물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라 나왔죠. 최근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에 진단키트와 방호복을 요청했다는 보도 그리고 중국이 대규모 의료진을 북한에 파견했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현재 북한 내부의 코로나19 상황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분석과 보도들입니다. 전문가들은 남북보건협력과 인도적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토론 시작하겠습니다. 먼저 두 분께서 현재 북한의 코로나19 상황을 어떻게 판단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교수님의 의견부터 들어볼까요.
 
[신영전/한양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 지난 1월 22일 날 국경을 폐쇄했고요. 그다음에 2월 6일날 비상대책위원회라고 할 수 있는 중앙인민보고위원회가 작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4월 11일에는 최고인민회의에서 이 안건, 코로나 안건을 가장 중요한 안건으로 결정을 했습니다. 그래서 현재 코로나19는 북한에서 상당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4월 1일부터 부분적인 개학을 또 하고 있기 때문에 아주 극단적인 상황까지는 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앞으로 또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앵커]
 
개학을 했다고 하는 사실은 지금 어느 정도는 그래도 코로나19가 통제되고 있다 이렇게 볼 수도 있는 겁니까?
 
[신영전/한양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 하지만 전면적인 또 개학은 아니기 때문에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동안 일본 언론도 그렇고요. 여러 언론 매체를 통해서 북한에서 200명, 300명이 희생됐다. 수천 명, 수만 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런 보도들이 있었잖아요. 이런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신영전/한양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 다소 과장된 부분도 있는 것 같고요. 지금 코로나19는 진단키트만으로 진단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초기에 대부분의 나라들이 그 진단키트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진단자가 몇 명 있다 이렇게 확인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던 거죠. 그리고 최근 일부 키트가 들어가고 있기는 하지만 그 수가 극히 제한적이기 때문에 지금 현재 북한의 상황에 대해서 구체적인 환자 수를 확인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북 확진자 '0명' 주장…신뢰할 수 있을까?


[앵커]
 
최정훈 연구원께서는 현재 북한의 코로나19 상황 어느 정도라고 보세요?
 
[최정훈/고려대 공공정책연구소 연구원 : 일단은 지금 1월 21일경부터 북한의 북중 국경을 차단해서 그리고 2월 초부터 지금 3월 초까지 한 달 정도 전 국가적인 이런 이동제한이라든가 또 이런 사회적 거리두기 우리로 기준하게 되면. 이런 걸 시작을 했고. 그리고 부분적인 해제를 했고 그리고 4월 15일 전후로 해서는 북한이 지금 방역투쟁이 제대로 되고 있다. 그리고 공식적으로 확진자, 초지일관하게 제로, 없다 이런 입장을 지금 밝히고 있는데요. 그런 와중에도 아직까지도 방심할 수 없다. 그러니까 전염병을 전담하는 위생방역소라든가 이런 전담하는 기관들에 지시를 내린 건 방심하지 말고 그냥 방역투쟁을 그냥 전개하라. 그리고 주민들에게는 이런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손세척 이런 것을 여전히 하라 하는 식으로 여전히 대응을 강조하는 걸 봐서는 국제적으로 지금 재확진자들이 발견되고 있고 또 북한 내에서도 지금 이런 사례들이 나오고 있지 않는가 이렇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 북, 의료시스템 '코로나19' 상황 관리 될까?


[앵커]
 
최 연구원께서는 2003년 사스, 2009년 신종플루 당시에 북한에서 의사로 활동을 하셨잖아요. 그렇다고 한다면 그 누구보다도 북한의 의료시설이라든지 의료수준을 잘 알고 계실 텐데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1명도 없다고 하는 북한의 공식 발표 이 부분을 믿을 수 있습니까? 아니면 믿지 못하신다는 말씀이신 건가요?
 
[최정훈/고려대 공공정책연구소 연구원 : 일단은 이 주장은 믿지 않는 게 상식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도 지금 북한의 당국이 과거부터 보여왔던 전염병 관련해서 보여왔던 이런 발표라든가 입장들 이런 것도 이번에도 다르지 않는데요. 이때까지 이제 북한에서 지금 감염병에 대해서 북한 당국이 공식적으로 인정한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북한에서는 이번에 신종 코로나 사태 같은 것은 중국발이라든가 외부에서 들어오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이미 북한에서는 북한 내부에서 발생하고 있는 또 확산되고 있는 전염병들이 봄, 여름, 가을, 겨울. 1년 365일 해마다 계속 반복, 유행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이런 것들에 대해서 아직 한 번도 북한이 인정한 적이 한 번도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런 것들이 역시 이런 사례를 봤을 때 북한이 이번에 코로나 확진자 유형 이건 신뢰할 수가 없고. 저 개인적인 의견에 의하면 환자가 있었다 이렇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앵커]
 
희생자나 확진자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이렇게 보시는 겁니다. 1월 22일부터 시작된 북중 접경지역 폐쇄, 사실상 밀봉이라고 할 정도로 아주 완벽하게 차단을 했다 이런 얘기들이 나왔었는데. 그런 봉쇄정책은 어느 정도 북한 내부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을 것으로 보십니까?
 
[최정훈/고려대 공공정책연구소 연구원 : 일단은 이거 북한으로서는 의료시스템이 열악하고 그리고 또 주민들이 주거하는 환경이라든가 이런 전반적인 보건위생 환경이 열악하기 때문에 선차단, 다시 말하면 중국발이면 중국하고 국경 차단을 하는 게 가장 북한 당국으로서는 선택할 수밖에 없는 그런 대책인데 이것을 이미 북한이 1월 22일 1월 말에 지금 차단을 했는데 그전에 12월달에 우한에서 일단 폐렴이 발생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이미 2개월 정도가 그동안 시간이 지났다는 거죠. 이 동안에 북중 간에 인력의 왕래라든가 북한 노동자들이 중국에 들어가서 지냈다든가 또 중국 관광객들이 북한에 유입돼서 돌아다녔다든가 이런 것이 있기 때문에 이런 우한 폐렴에 당시로서 감염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거죠. 그래서 그 이후에 북한 당국이 그런 북한에서 필요한, 반드시 필요한 생필품의 80% 이상을 들여오는 북중 국경을 차단하면서까지 대응을 했다 하는 것은 그만큼 북한이 위험성을 인지했다고 보는 게 이제 과학적인 분석이죠.]
 
  • 북한, 코로나 대응 능력 어느정도?


[앵커]
 
신 교수님, 지난해 평양에 다녀오셨죠? 평양을 비롯해서 북한의 의료시설이라든지 의료상황들을 잘 아실 텐데 코로나19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은 어느 정도라고 보세요?
 
[신영전/한양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 전통적으로 사회주의 국가들은 위생예방이라는 문제에 굉장히 관심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북한의 경우에 있어서는 호담당의사제가 있어서 담당주민들을 일이 있습니다. 그래서 매일 체크할 수 있는 좋은 시스템을 갖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 의사들이 충분한 보호 장구가 있다든가 또는 진단키트가 있어야 되는데 그것이 절대적으로 부족할 걸로 보이고요. 격리했을 경우에 생활보장, 식량보장 등을 해 줘야 되는데 그 부분이 이제 잘 되고 있지 않을 가능성도 있고요. 또 발견한다고 그래도 마땅한 격리치료시설을 운영하기가 어려운 조건이라서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있어서 현재로서는 소독 그다음에 자가격리 그다음에 선전활동에 집중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기간이 길어지면서 당연히 2차적으로 경제문제가 상당히 주민들에게 심각한 문제로 다가오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교수님 2009년에 신종플루가 유행했을 때에는 북한에서 우리 정부 그리고 국제사회에다가 치료제 타미플루를 요청했잖아요. 그래서 50만 명분의 타미플루가 북한에 반입되기도 했었는데 이번에는 아직까지 미국에서도 도와주겠다, 지원을 해 주겠다고 했고 우리 정부도 여러 차례 지원 의사를 밝혔지만 북한에서 지원을 해 달라는 공식요청을 하지 않고 있잖아요. 이건 어떻게 판단을 해야 됩니까?
 
[신영전/한양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 물론 쉽지 않은 판단이고요. 우선 작년 11월에 전원회의에서 사실은 북한의 보건의료체계를 사회주의영상이라고 굉장히 높이 평가를 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다른 나라의 보건의료문제에 대한 요청을 하는 게 쉽지 않을 것 같고요. 또 현재 요청을 하더라도 경제제재 등으로 인해서 물건들이 신속히 들어오고 있지 않은 상황들 이런 것들을 고려해서 아마 공식적인 요청들은 대놓고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상당한 협력이 필요한 상태라고 보고 있습니다.]
 
  • 체제 유지·이미지 관리로 공식 요청 못하고 있나?


[앵커]
 
최정훈 연구원께서는 북한이 공식적으로 요청을 하지 못하는 것. 일부에서는 이런 의견들이 있습니다. 체제 유지 그다음에 이미지 관리 이런 것들을 위해서 공식적으로 뭔가 진단키트라든가 이런 것들을 보내달라 이렇게 요청할 수 없는 상황 아니냐 이런 분석인데 동의하십니까?
 
[최정훈/고려대 공공정책연구소 연구원 : 그런 분석이 기본에다가 북한 당국이 공식 발표한 게 그거입니다. 지금 코로나19 사태 관련해서 세계적으로 아직까지 제대로 된 완전한 진단과 치료방법이 안 나왔기 때문에 이게 나올 때까지 당분간 이런 이동제한이라든가 방역대응을 그냥 할 것이다라고 북한이 공식 발표했고요. 아마 지금도 그런 일간의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남북 보건협력 중요성 강조 했는데?


[앵커]
 
그럼 지금부터는 남북 보건협력에 대해서 얘기를 좀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최근에도 그랬고요. 여러 차례에 걸쳐서 남북 보건협력의 중요성을 강조를 했습니다. 코로나19 현재 위기가 남북이 독자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또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이런 취지의 얘기도 여러 차례 했습니다. 이에 대해서 동의를 하시는 거죠?
 
[신영전/한양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 맞습니다. 사실 남북 간 최초 물자교류가 있었던 것이 1984년인데요. 서울과 경기지역에 홍수가 났을 때 남에서 북으로 간 것이 아니라 북에서 남으로 물자지원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95년에 북한에 큰 물. 우리말로 홍수가 있었을 때 남북교류가 시작됐고요. 그다음에 24년에 용천역 폭발사건 때도 남북 간 교류가 시작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그런 면에서 지금이 남북 모두 어려운 시기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남북 간 교류를 재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코로나19를 매개로 한 협력 방법엔 뭐가 있나?


[앵커]
 
코로나19를 매개로 한 보건협력, 방역협력 구체적인 방법들은 뭐가 있을까요?
 
[신영전/한양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 우선 가장 북한에서 필요한 건 보호장비랑 진단키트입니다. 이 부분은 현재 남쪽에서도 물자가 충분히 있기 때문에 저는 빠른 시간 안에 다른 나라를 우회하거나 국제기구를 통해서가 아니라 직접 개성을 통해서 북으로 전달하고 또 서로 정보들을 나누는 것은 이미 2년 전에 평양선언에서 약속을 했기 때문에 전문가 간 대화의 채널을 열어서 서로 정보를 나누는 작업 이것이 가장 기본적으로 우선적으로 해야 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북한이 최근 중국과 러시아에 진단키트를 요구했다는 보도는 나왔었고요. 우리 정부가 자체적으로 진단키트와 보호장구 등을 좀 준비해서 북한으로 보내주겠다, 받아라 한다면 못 이기는 척 받기는 할까요?
 
[최정훈/고려대 공공정책연구소 연구원 : 일단은 현재까지 보여왔던 북한의 대응이라든가 또 우리 정부의 여러 차례에 걸친 협력, 지원 의사에 지금 묵묵부답, 응답이 없지 않습니까? 이렇게 봤을 때는 저는 개인적으로는 좀 힘들지 않을까 그렇게 봅니다. 그래서 오히려 중장기적인 차원에서 남북협력이라든가 기술적인 협력 이런 쪽으로 우리가 제안을 하면 북한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그건 좀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북한이 적극적으로 호응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면 우리 정부는 어떻게 해야 된다고 보세요?
 
[최정훈/고려대 공공정책연구소 연구원 : 그러니까 이제 단기적인 처방. 단기적인 인도적인 지원 이런 게 아니라 장기적인 차원에서 우리가 이제 전략적으로 이제 비전을 제시하고 남북이 함께하자 이런 식으로 하면 북한이 어떻게 나올지 그건 좀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앵커]
 
신 교수님께서도 장기적인 전략 필요성에 대해서는 의견을 같이 하실 거고요. 이제부터 좀 구체적인 전략과 단계별 계획들을 수립해야 되는 상황 아니겠습니까? 지금 어느 정도는 마련이 됐다고 보세요?
 
[신영전/한양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 아마 정부 차원에서는 준비가 되어 있겠지만 물꼬를 어떻게 틀 것인가가 중요한 부분인 것 같고요. 하지만 이제 소위 이제 2년 전에 양 정상 간에 약속한 것이 전염병 위기 시에는 협력하겠다 이런 선언을 해 놓은 상태기 때문에 다른 어떤 분야보다도 이 물꼬를 열기에는 가장 좋은 주제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용감해질 필요가 있는 것 같은데요. 또 지난 얼마 전에는 타미플루를 보내려다가 사실은 보내지 못한 일도 있었습니다. 그로 인해서 북쪽에서는 남쪽에 대해서 신뢰를 상당히 잃고 있는 상황인 것 같아서 저희가 약속한 것들. 그동안 약속했던 것들을 지키고 조금 더 용감하게 남쪽에서 북쪽에 제안을 더 하는 그런 것이 지금 현재로는 물꼬를 트는 데 중요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앵커]
 
2018년에 남북 간에 보건의료회담이 진행됐잖아요. 교수님도 참석을 하셨었죠?
 
[신영전/한양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 아닙니다. 저는 그냥 자문 역할만 했었습니다.]
 
[앵커]
 
자문 역할만 하셨었군요. 그 당시에는 어떤 내용들이 논의가 됐습니까?
 
[신영전/한양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 가장 기본적으로 감염병에 대한 정보와 그다음에 또 위기 시에 서로 협력하겠다는 약속을 했고요. 그다음에 두 차례 분과회의와 실무회담을 통해서 인플루엔자와 관련된 정보는 이미 교환을 해 본 경험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직후에 인플루엔자에 대비하기 위한 타미플루 약을 남쪽에서 북쪽으로 지원하기로 했는데 트럭이 안 된다는 등의 경제적인 이유로 전달을 못했죠. 그래서 상당히 북한에서는 남쪽이 약속을 안 지켰다고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약속을 못 지키지 않느냐 이런 의심들이 있는 것 같아서 우선 그런 일들이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서로 약속한 바들을 지키면서 조금 용감하게 좀 이 물꼬를 여는 작업들이 좀 필요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 북한의 의료시설과 의료 인력의 수준 어느 정도인가?


[앵커]
 
최정훈 연구원님, 북한에서도 의사로 활동을 하셨고 이쪽 남쪽으로 내려오셔서도 한국의 현재 의료상황이라든지 시설 이런 것들을 잘 보셨으니까 충분히 비교가 가능하시리라 생각합니다. 현재 북한의 의료시설과 의료 인력의 수준 어느 정도나 우리와 격차를 보이고 있습니까?
 
[최정훈/고려대 공공정책연구소 연구원 : 일단 남한 같은 경우에는 수도와 지방과의 차이가 그렇게 없지 않습니까? 그런데 북한 같은 경우에는 평양과 지방과의 차이가 상당히 큽니다. 모든 최첨단 장비라든가 그리고 이제 그런 것들이 다 평양에 집중돼 있고 지방에는 왜냐하면 시티가 한 대도 없는 것 같은 우리하고는 전혀 다른 모습, 상황인데요. 아무튼 북한의 지방까지, 지방의 상황까지 감안하게 되면 지방에서는 지금 60~70년대에 생산한 현미경이라든가 그런 장비들을 아직도 사용하고 있거든요. 그것까지 감안하게 되면 한 60년, 못해도 50~60년 차이가 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의료진들의 숙련도는 어떻습니까?
 
[최정훈/고려대 공공정책연구소 연구원 : 숙련도는 또 그에 비해서 뭐라고 할까요. 뭐냐 하면 이런 겁니다. 북한의 X-레이 같은 건 전압이 낮고 설비가 낡아서 이런 X-레이 촬영할 때라든가 또 사진 찍었을 때 거의 전문의가 봐도 판단하기가 상당히 좀 어렵습니다. 저도 X-레이 대학 때 배우기는 했습니다마는 보게 되면 전혀 안 보이거든요. 그런데 그걸 가지고 판단을 합니다, 일단. 아마 제 생각에는 X-레이 판독에서는 북한 아마 의사들을 따라갈 사람이 없지 않을까 이 생각을 하는데요. 아무튼 숙련도는 그렇게 장비나 시설이 노후되거나 낙후된 것에 비해서는 숙련도는 괜찮습니다.]
 
[앵커]
 
아직까지 북한이 적극적으로 호응을 하지 않고 있지만 우리 정부가 남북보건협력, 방역협력의 의지를 강하게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언젠가는 이루어지지 않겠습니까? 그 언젠가가 온다면 어떤 지원이 가장 시급하다고 보세요?
 
[최정훈/고려대 공공정책연구소 연구원 : 일단은 이제 북한이 보건의료가 가장 열악한 게 일단은 인프라적인 문제. 일단 주민 이런 지역은 말할 것도 없고 보건의료기관도 전기와 물도 보상이 안 됩니다. 그러다 보니까 있는 설비도 가동을 못하고 있는데 그래서 그런 것들이 기본적인 인프라부터 시작해서 그리고 이제 CT라든가 장비들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는 감염병 같은 경우에는 진단키트라든가 바이러스를 분리할 수 있는 기술과 장비. 아마 이런 게 가장 선제적인 문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 다른 지방에 있을 가능성?


[앵커]
 
이번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과 관련한 얘기들을 좀 잠깐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신 교수님, 지난달 11일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데 실제로 코로나19를 피해서 평양을 떠나서 원산이라든지 다른 지방에 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십니까? 평양은 위험한 상황이라고 봐야 되는 거예요?
 
[신영전/한양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 우선 제 전공분야랑은 다소 먼 분야라서 제가 정확한 얘기를 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닌 것 같고요. 만약 코로나19 때문이라면 아무래도 격리가 용이한 곳으로 가서 피해 있을 가능성이 있고요. 만약 그것이 아니라 다른 질병이, 심한 질병이 있다면 아무래도 평양의 시설들이 가장 좋기 때문에 아마 평양에 머물고 있지 않을까 그런 상황입니다. 그 정도로죠. 더 이상은 제 전공분야랑 멀어서 대답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우리는 자가격리 기간을 최소 2주 정도로 잡고 있잖아요. 북한에서는 3주 이상, 한 달 정도로 잡고 있는데 그건 그만큼 의료시설이라든지 여러 가지 상황이 낙후돼 있기 때문에 좀 더 길게 잡는 거라고 보면 됩니까?
 
[신영전/한양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 그런데 가장 핵심적인 건 우리나라의 경우에 있어서도 진단키트로 2번 검사해서 두 번 다 음성이 나와야 치료가 완료됐다고 할 수 있는 거죠. 그런데 충분한 진단키트가 없는 상황에서는 이게 다 나았는지를 확인할 수가 없으니까 당연히 격리기간을 길게 둘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현재 잠복기를 남한의 경우에는 14일 정도로 보는 데 비해서 24일로 북한은 보고. 격리기간도 30일로 길게 잡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진단능력의 차이 때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최정훈 연구원님,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 그리고 코로나19와의 관련성 어떻게 보세요?
 
[최정훈/고려대 공공정책연구소 연구원 : 일단 건강이상이라는 게 제일 많이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게 스탠트 삽입했다, 기술했다 하고 있는데 일단은 지금 봐야 될 게 스탠트 시술이라는 게 그렇게 복잡하거나 어려운 시술이 아니고요. 그리고 대상자 연령입니다, 일단은. 스탠트 시술을 받는 대상자들이 60~70대 노인들입니다. 그리고 북한인 같은 경우에는 북한의 김씨 일가 여기에 대해서는.]
 
[앵커]
 
가족력이 있다는 말씀?
 
[최정훈/고려대 공공정책연구소 연구원 : 가족력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무슨 병이 발병하면 고친다, 시술한다 이런 개념이 아니고요. 어떻게 하면 오래 살게 하겠냐. 장수학적인 분야로 연구가 되고 있기 때문에 지금 30대 중반인데 스탠트 시술을 할 정도로 심장이 망가졌다 이건 좀 약간 오보한 것 같고요, 이번에. 그리고 일단은 지난 겨울에 승마를 했지 않습니까, 백두산 올라가서. 지금 4월달에, 4월 15일에 스탠트 시술 받아야 될 사람이 지난 겨울에 승마를 그렇게 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담배를 피울 수가 없고요. 그래서 일단 건강 관련 이상설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부정하고요. 그리고 오히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서 지금 재확진자 이런 것들이 발견되고 아마 북한 내에서도 이런 사례가 발견된 것 같아요, 일단은. 그래서 기본적으로 코로나19로부터 피신했을 그런 가능성에 저는 좀 더 무게를 둡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맞장토론에서는 북한 코로나19의 상황을 전문가들과 함께 짐작해 보고 남북 보건협력, 방역협력에 대해서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여기에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신영전 한양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최정훈 고려대 공공정책연구소 연구위원과 함께했습니다. 두 분 얘기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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