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물류창고의 시공사는 오늘(30일) 유족들에게 사죄를 하면서도 무엇을 잘못했는지는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저희가 확인해 보니, 이미 지난해부터 문제점을 지적받아 왔습니다. '불이 날 위험'이 있다며, 관리당국이 세 차례나 주의를 준 겁니다. 특히 지난달에도 주의를 받았습니다.
최하은 기자입니다.
[기자]
시공사 대표가 희생자 가족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자, 가족들은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얘기를 하고 가야지 그냥 가면 안 되지! 안전요원이 있었어요?]
대표는 갑자기 실신해 구급차로 이송됐습니다.
이 시공사는 이번 참사를 미리 막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지난해부터 화재 위험이 있다고 관리당국에서 3차례나 주의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이 물류창고의 '유해·위험방지계획서'를 심사한 내역입니다.
지난해 5월, 용접 작업 중 불꽃이 날려 불이 날 위험이 있다고 돼 있습니다.
공사가 60%가량 진행된 올해 1월, 우레탄폼 패널 작업 시 화재 폭발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지난달에도 불똥이 튀어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의를 줬습니다.
이번 화재의 주요 원인으로 추정되는 위험 요소들이 이미 여러 차례 지적된 것입니다.
하지만 시공사는 '조건부 적정'이라는 판단 아래 공사를 계속했습니다.
2008년 이천 냉동창고 화재로 40명이 숨진 뒤 냉동·냉장창고도 방지계획서 제출 대상에 추가됐습니다.
하지만 형식적인 절차에 그치고, 실제 현장에선 잘 적용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계속돼 왔습니다.
(자료제공 :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의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