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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피해' 호소…"한국 정부, 고통에 관심 가져달라"

입력 2020-04-21 21:25 수정 2020-04-21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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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월에 저희는 베트남 현지를 다녀왔습니다. 그곳엔 학살과 성폭력 피해를 호소하는 베트남인들이 있었습니다. 이들의 아픔을 나누기 위해서 한국의 위안부 지원단체와 시민들은 사과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보낸 쪽도 받는 쪽도 모두가 원하는 건 진실과 화해였습니다.

이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수치심에 숨죽였던 스무 살 청춘은 일흔이 다 돼서야 자신의 아픔을 털어놓았습니다.

[팜티하인/베트남전 성폭력 피해자 : 깟탄에서 깟카인까지 서류를 전하러 갔다가 한국군한테 잡혀갔어요.]

포로로 붙잡힌 하인 씨는 푸깟비행장 한국군 부대에 억류된 2달 동안 한국군에게 구타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팜티하인/베트남전 성폭력 피해자 : 몸부림치면서 소리를 질렀는데 입을 틀어막았어요.]

그때의 기억 때문에 한국인을 다시 만나는 것도 망설였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2015년 한국의 일본군 '위안부' 지원단체가 찾아와 사과했고, 그 뒤 용기를 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월, 이 단체는 하인 씨에게 다시 영상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김서경/작가 :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국가가 잘못했고, 한국인으로서 죄송합니다.]

[윤미향/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 할머니의 상처가 빨리 치유될 수 있도록, 할머니의 인권이 온전하게 회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한국에서 온 편지에 하인 씨도 처음으로 미소를 보였습니다.

한국의 시민사회에 고맙다면서도 성폭력 피해자들의 고통에 한국 정부가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습니다.

[팜티하인/베트남전 성폭력 피해자 : 다른 피해자들은 한국분들과 이렇게 만날 수 없잖아요. 다른 피해자들을 대표해서 한국 정부가 우리에게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어요.]

(자료제공 : 한베평화재단 / 화면출처 : 정의기억연대)
(영상그래픽 : 박경민·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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