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체 의석 300석 가운데 180석을 확보한 공룡 여당을 탄생시킨 21대 총선, 여야 모두 이같은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입니다. 민주당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고 통합당은 "지지를 요청한 것도 송구스럽다"고 밝혔습니다.
유한울 기자입니다.
[기자]
민주당의 어제(16일) 선거대책위원회 회의는 세월호 6주기를 추모하는 묵념으로 시작됐습니다.
이해찬 대표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차분한 분위기를 이어갔습니다.
[이해찬/더불어민주당 대표 : 지금 민주당은 더욱 정신을 바짝 차릴 때입니다. 국정을 맡은 무거운 책임감을 먼저 가져야 합니다.]
180석으로 입법과 인사, 예산까지 단독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된 만큼 "21대 국회를 일하는 국회로 만들 책임이 온전히 민주당에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전날 참패의 책임을 지고 황교안 대표가 물러난 통합당.
지도부 대부분이 낙선하면서 회의도 열지 못하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홀로 고개를 숙였습니다.
[김종인/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 : 자세도 갖추지 못한 정당을 지지해달라고 요청한 것을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김재경 의원이 황 대표를 겨냥해 "탈당과 정계 은퇴 이상의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하는 등 내부 비판도 속출했습니다.
통합당은 또 차명진 후보의 막말 논란을 의식한 듯 "한 번도 유가족의 아픔을 가벼이 생각해본 적이 없다"는 내용의 세월호 6주기 논평을 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위대한 국민의 선택에 기쁨에 앞서 막중한 책임을 온몸으로 느낀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