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황교안 대표가 박형준·박진 전 의원의 비례대표 공천을 세 차례 요청했다" 어제(19일) 자리에서 물러난 한선교 전 미래한국당 대표가 저희 취재진에게 밝힌 내용입니다. 통합당의 이런 공천 간섭이 선거법을 어긴 것이라는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최수연 기자입니다.
[기자]
미래한국당의 공천에 개입했다는 논란에 대해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이렇게 반박했습니다.
[황교안/미래통합당 대표 : 미래한국당은 여러분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자매정당입니다. 그에 합당한 논의들이 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 도를 넘는 것들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한국당 한선교 전 대표의 말은 완전히 다릅니다.
한 대표는 JTBC 기자와의 통화에서 "황교안 대표가 박형준·박진 전 의원의 공천을 세 번씩이나 요청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첫 요구 때는 박형준, 두 번째는 박형준과 박진, 세 번째도 박형준과 박진, 이렇게 공천을 요구했다"며 "이게 어떻게 도를 넘지 않는 간섭인가"라고 말했습니다.
오늘 자리를 잃은 공병호 전 공관위원장 역시 한 전 대표와 같은 취지의 말을 했습니다.
[공병호/전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 (MBC 라디오) : 대외적으로 간섭을 한다는 인상을 심어 주면 그것은 현행 선거법상 위반이 될 소지가 굉장히 높습니다.]
선거법 47조에 따르면 각 정당은 투표 등 민주적 절차를 거쳐 비례대표 후보를 결정해야 합니다.
그런데 황 대표가 전략공천 방식으로 후보를 정했다면 이 조항을 어긴 게 됩니다.
한 시민단체는 이미 황 대표를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미래한국당은 원유철 의원을 새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원 대표는 자리에 오르자마자 공병호 위원장 등 공관위를 대부분 교체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신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