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네 달 앞둔 도쿄 올림픽을 두고 여기저기서 '연기'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 언론들도 '올림픽 연기'를 보도하기 시작했는데요. 하지만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여전히 "예정대로 올림픽을 치르고 싶다"는 말을 반복했습니다.
문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전 세계를 휩쓰는 코로나19로 일본 정부는 올림픽이 이대로 괜찮겠냐는 시선을 숱하게 마주해야 했습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1년 뒤로 올림픽을 미루자고 했고, 국제올림픽위원회 IOC도 'WHO의 권고에 따르겠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아베 총리는 이번에도 그대로 개최하겠다는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아베 신조/일본 총리 : 전염병 확산을 극복하고 올림픽을 예정대로 치르고 싶습니다.]
또 오는 26일, 후쿠시마현에서 시작되는 '성화 봉송' 현장에도 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일본 내부에선 이 말과 다른 움직임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 언론은 "NHK 등 일본 주요 방송국이 이 달부터 올림픽이 없다고 생각하고 프로그램을 짜기 시작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일본 정부 안에서도 미국과 협의해 1년 연기 방안이 나오고 있다"고 전망했고, 아사히 신문은 "1년 연기라면 내년 9월 임기가 끝나는 아베 총리로서도 마지막 꽃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일본 안에서도 올림픽 연기 주장에 점점 힘이 실리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만약 올림픽이 1년 뒤인 2021년 열리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육상선수권대회와 일정도 조정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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