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북 괴산의 작은 마을에서는 11명의 주민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경남 거창의 마을에서도 여러 명의 환자가 나왔습니다. 음식을 함께 나누는 시골 마을의 특성이 집단 감염을 부른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 이 마을들은 통제되고 있습니다.
배승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거리에 사람이 안 보입니다.
방앗간과 식당, 마트까지 일제히 문을 닫았습니다.
마을회관은 폐쇄됐습니다.
지난 3일부터 거창군 웅양면 오산과 한기마을 주민 8명이 확진되면서 달라진 풍경입니다.
마을 진입 도로엔 군청 공무원까지 나왔습니다.
[동네 들어가십니까? 무슨 용무로 가십니까?]
평소 주민들은 마을회관에서 여가를 함께 보냅니다.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진 밥도 같이 먹었습니다.
[거창군 관계자 : 집에 가서 잠은 주무시되 점심하고 저녁은 거의…]
보건당국은 마을주민 230여 명 모두에게 코로나19 검사를 한 뒤 자가격리시켰습니다.
사실상 공동체 생활을 하는 시골 마을 특성을 감안한 조치입니다.
[신창기/거창군 부군수 : 13개 통제소를 만들어 준코호트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어제(10일) 11번째 확진자가 나온 충북 괴산군 오가리 마을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엿새 전부터 마을 전체가 통제됐습니다.
이 마을도 주민들이 함께 식사를 하면서 감염이 이어진 걸로 추정됩니다.
[주민 : 경로당에서 점심해 먹고 하는 사람이 많아요.]
홀몸 노인이 많아 공동체 생활이 잦은 시골 마을을 위한 예방 대책이 시급하단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