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화 '기생충'이 바꿔놓은 게 참 많습니다. 미국에선 '다시보기'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제작비만 135억 원이 들어간 '기생충'은 전 세계에서 이미 2천억 원 넘게 벌어들였습니다.
김나한 기자입니다.
[기자]
[봉준호/감독 (아카데미 수상 직후) : 두 번 세 번 네 번 반복해서 봤다는 분들이 많으세요]
봉준호 감독의 말처럼, 미국에선 '기생충'을 몇 번씩 보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개봉한 지 이미 4개월이 돼 이젠 상영관이 줄어들 만한데 아카데미상을 받고 나선 오히려 상영관이 두 배 늘어 2천 개가 됐습니다.
지난 주말엔 기생충의 북미 지역 입장권 수입은 65억 원을 넘어서 그 전 주에 비해 세 배 정도 뛰었습니다.
[영화 '기생충' : 우리 다 같이 모여 앉아서 일부 핸드폰은 재개통. 그리고 쏟아지는 와이파이를 축하하며…]
소셜미디어에선 이제야 기생충을 봤다는 글부터 상을 받은 후 한 번 더 봤다는 소감들도 올라오고 있습니다.
지난달 미국에서 DVD 등으로 출시돼 '기생충'은 이미 집에서도 볼 수 있는 영화가 됐지만, 극장까지 발걸음을 옮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도 특이합니다.
빈부의 격차를 가르는 빛과 선, 장면 곳곳에 들어 있는 깨알 같은 상징 들을 곱씹어보는 관객이 그만큼 많아졌습니다.
[봉준호/감독 (아카데미 수상 직후) : 가장 가까이 주변에 있는 것들을 들여다봤을 때 오히려 가장 넓게 전 세계를 매료시킬 수 있는 것이 아닌가…]
'기생충'은 지난 주말 일본에서도 가장 많이 본 영화로 뛰어올랐습니다.
전 세계 영화시장의 30%를 차지하는 북미에서 외국어 영화 중 5번째 많이 본 영화가 됐습니다.
(화면제공 : AMPAS·NEON)
(영상그래픽 : 한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