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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심덕 노래, 나혜석 작사…100년 전 가요의 부활

입력 2020-02-06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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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상은 늙어가고, 또 사랑은 식어간다"
< 윤심덕 / '추억' (1926) >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성악가 윤심덕의 노래입니다. '사의 찬미'하고 같은 해에 나온 노래인데요, 이번에 처음 발굴됐습니다. 약 백 년 전에 최초의 여성 화가 나혜석은 노래 가사를 직접 쓰기도 했습니다. 지금의 K팝이 나오기까지, 그 시작을 알린 노래들이 음반으로 나왔습니다. 

김나한 기자입니다.

[기자]

"이 풍진 세상을 만났으니 너의 희망이 무엇이냐"
< '희망가(이 풍진 세월)' / 영화 '군함도' >

나라도 잃고 고향도 잃은 시절, 노래는 힘 없는 사람들을 위로했습니다.

 "거미줄로 한 허리를 얽고"
< '세기말의 노래' / 영화 '아가씨' >

암울한 시대의 정서는 하녀의 무심한 흥얼거림에도 남았습니다.

영화 속에서나마 되살아났던 1920~30년대 노래들.

엄혹한 시절, 더 많은 노래들이 맘껏 불려지지 못한 채 그대로 묻혔습니다.   

1921년 매일신보 한쪽에 실린 악보, 화가 나혜석이 쓴 가사입니다.

입센의 희곡 '인형의 집'에서 영감을 받아 아버지의, 남편의 인형이 되지 않겠다고 당차게 선언했습니다.

시대를 앞서간 노래는 가사로는 남았지만 직접 누가 불렀는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100년 만에 노래는 살아났습니다.

"아버지의 딸인 인형으로, 남편의 아내 인형으로…"
< '노라1' / 노래 장유정 >

경주의 한 박물관에 숨어 있던 음반에선 윤심덕의 노래도 찾아내 되살렸습니다.

"내 친구를 만나려고"
< '추억' / 노래 윤심덕 (경주 한국대중음악박물관) >

"나 종일 노래한다"
< '추억' / 노래 장유정 >

기껏해야 3분 정도 녹음할 수 있는 유성기 음반에 담겼던 노래들은 100년이 흐른 지금 우리 가요의 역사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영상그래픽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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