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지하철역에 손 소독제나 마스크를 비치해 둔 곳이 많습니다. 그런데 손 소독제를 들고 가지 못하게 접착제로 붙여놓았고요. 마스크도 한 사람당 한 개만 가져갈 수 있게 했습니다. 통째로 가져가 버리고 싹쓸이하는 사람들이 일부 있어서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공짜로 받은 마스크를 중고 사이트에 올리기까지 했습니다.
김지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하철 1호선 서울역 개찰구 앞.
지난주 수요일부터 이곳엔 손 소독제와 함께 마스크가 놓여 있었습니다.
누구나 쓸 수 있게 하자는 취지였는데 지금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마스크를 받기 위해선 개찰구 안쪽의 역무실까지 가야 합니다.
역무실엔 '한 사람당 한 개만 가져가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렇게까지 하는 건 얌체 승객들 때문입니다.
마스크를 몰래 싹쓸이해가는 시민들이 늘자 어제(3일)부터 역무원이 직접 확인할 수 있게 바꾼 겁니다.
30분 만에 마스크 1000장이 사라진 역도 있습니다.
[서울역 관계자 : 공급이 달리고 놓아 두면 막 가져가서…]
마스크를 나눠주는 곳이 바뀌자 애를 먹는 시민도 있습니다.
[서울역 이용객 : 말로 들었는데 어디인지를 모르겠어요.]
광화문역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광화문역 이용객 : 우리 같은 경우는 모르죠. 어디서 뭐 하는지 (나눠 주는지)… 공짜라면 양잿물도 먹는다고. 딴 사람 생각 안 하고 배려심 없이…]
지난주 토요일 경기도 일산역에서는 한 시민이 500mL 소독제를 통째로 가져갔습니다.
결국 접착제로 소독제를 붙여놓는 방법까지 쓰게 됐습니다.
몇몇 지자체와 기관에서 무료로 받은 마스크들을 모아 중고 거래 사이트에 올리는 일도 있었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승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