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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만에 '미사일 격추' 인정…이란, 입장 바꾼 배경은

입력 2020-01-11 20:12 수정 2020-01-11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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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여객기 사고 이후, 이란 미사일 격추설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9일) : 나는 의심을 갖고 있습니다. 여객기는 꽤 험한 동네를 날고 있었고 누군가 실수를 했을 수도 있습니다.]

[쥐스탱 트뤼도/캐나다 총리 (현지시간 10일) : 증거는 비행기가 이란의 미사일에 격추됐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란은 '서방의 심리전'에 불과하다며 격추됐다는 증거를 내놓으라고 되레 큰소리를 쳤습니다.

이렇게 불과 하루 전까지도 발뺌하던 이란이 급히 입장을 바꾼 건 피할 수 없는 증거가 여럿 나왔기 때문입니다.

우선 미국 뉴욕타임스가 이틀 전 공개한 영상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작은 불빛이 날아가다 번쩍이며 폭발하는 모습인데 당시 상황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정상 항로를 따라 날아가던 여객기가 이륙 2분 만에 갑자기 교신이 끊겼고, 이후 공항 쪽으로 선회하려다 추락한
실제 경로를 뒷받침한 겁니다.

만일 이란의 말대로 기체에 불이 났던 것이라면 교신을 유지한 채 비상착륙을 시도했을 것이라는 게 항공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또 추락 현장에 산산조각 나 흩어진 잔해들은 여객기가 공중에서 폭발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꼽혔습니다.

미사일 폭발로 인한 파편인 '슈랍넬'은 폭발 당시 충격으로 인해 더 크기가 작고 화학 물질 등이 남아 있어 결정적 증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또 미국과 함께 서방국가들의 압박도 이란이 격추 사실을 인정하는 데 영향을 준 걸로 보입니다.

57명의 희생자가 나온 캐나다 정부가 나서 영국, 스웨덴 등과 함께 이란을 배제한 '국제워킹그룹'을 구성해 사고 원인 조사를 하겠다고 했습니다.

이란은 '결정적 증거'가 외부에서 먼저 제시될 경우, 국제무대에서 완전히 고립될 수 있다고 판단한 걸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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