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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 기관사 운행 12분 늘려…노조, 파업 예고

입력 2020-01-09 21:14 수정 2020-01-09 22:17

하루 4.7시간 운행에 '바깥 빛' 보는 건 7분
노조 "근무 여건상 2시간 늘어…21일 운행 거부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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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4.7시간 운행에 '바깥 빛' 보는 건 7분
노조 "근무 여건상 2시간 늘어…21일 운행 거부 예고"

[앵커]

지하철 기관사들은 터널 안에서 긴 시간 운행하다 보니까 짧은 시간에도 극도의 피로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서울 지하철 1호선에서 8호선까지 관리하는 서울교통공사가 기관사의 평균 운행 시간을 하루 12분 늘렸습니다. 승무원 노조는 '따를 수 없다'며, 파업하겠다고 했습니다.

김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로 지하철을 운행한 지 23년 된 오우근 씨를 만났습니다.

새벽 5시 반, 서울 지하철 7호선 태릉입구역에서 첫 차가 출발합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의 반복.

베테랑 기관사는 굉음을 그대로 맞으며 앞만 보고 달립니다.

하루 평균 4.7시간 쉼 없이 운행하고, 그 뒤에도 사무를 봐야 합니다.

바깥 빛을 보는 건 지상 구간을 지나는 7분뿐입니다.

교대근무의 특성상 출근 시간도, 잠 자는 곳도 그때그때 다르다고 합니다.

[오우근/기관사 : 어느 날은 천안 기지에서 잘 수도 있고. 어느 날은 태릉입구, 건대입구에서도 잘 수 있고, 막 바뀐다고요. 침실이 한 15개 있어요.]

십여 년 전 선로 사고도 2차례 겪었습니다.

[오우근/기관사 : (당시엔) 사람들이 움찔만 해도 긴장이 되고. 운전대를 확 쳐서 차를 세울 수가 있거든요. 그렇게도 서 보고.]

최근 서울교통공사 소속의 기관사들은 사측으로부터 운행 시간 연장을 통보받았습니다.

하루 평균 4시간 30분을 운행하는데 12분 정도를 늘리겠다는 내용입니다.

노조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양명식/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 승무본부장 : 불규칙하고 열악한 근무 환경 때문에 공황장애라든가 우울증 발병 요인이 일반인들에 비해서 3배에서 7배까지 높다라고 나와 있습니다.]

사측은 평균 12분 정도만 늘린 것이고, 지난 2000년 노사 합의에 따른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노조는 일부 기관사는 경우에 따라 운행시간이 2시간 늘 수 있다며, 이를 강행할 경우 오는 21일부터 운행을 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최대환 / 영상그래픽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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