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새해를 맞이했지만 여전히 희망을 말할 수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제(31일) 출근을 끝으로 해고된 585명의 한국 GM 창원공장 비정규직 노동자들입니다. 100여 명이 이대로 나갈 수 없다며 어제 퇴근하지 않고 공장 안에서 새해를 맞았습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자동차와 자전거가 공장 안으로 들어갑니다.
평범한 출근길 모습입니다.
하지만 이들 중 585명은 어제가 마지막 출근길입니다.
한국GM 창원공장은 지난 23일부터 공장 근무 체계를 바꿨습니다.
밤과 낮 2교대에서, 낮 근무만 하기로 한 겁니다.
주로 밤 근무를 맡았던 비정규직들이 일자리에서 밀려나게 됐습니다.
퇴근 시간이 지났지만 집으로 가지 않고 공장 앞에서 촛불을 들었습니다.
공장 안과 밖에 텐트도 쳐 놨습니다.
[직접 고용 쟁취하자! 비정규직 철폐!]
[배성도/한국GM 창원공장 비정규직지회장 : 저희도 연말에 가족들과, 친구들과 이렇게 만나서 한 해를 마무리하고 싶은데 지금 어떻게 보면 평범한 일상이 작은 소원이 돼가고 있습니다.]
이들은 공장 안에서 새해를 맞기로 했습니다.
정문 밖으로 나오면 다시 못 들어갈 게 뻔해서입니다.
어젯밤부터 2박 3일간 공장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떡국도 나눠 먹으며 서로를 격려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내일 2일에 다시 출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과정에서 사측과 충돌이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