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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팬들이 '시위' 부추겼다" 칠레 정부 보고서 논란

입력 2019-12-24 21:39 수정 2019-12-27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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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하철 요금 50원 인상 발표가 촉발시킨 칠레의 반정부 시위가 두 달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칠레 정부가 시위의 원인을 사회적 불평등이 아니라 엉뚱한 데서 찾고 있어서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내무부가 최근 작성한 보고서에서 K팝, 그러니까 한국 가요의 팬들이 시위를 키웠다고 주장한 겁니다.

윤샘이나 기자입니다.

[기자]

칠레의 일간신문 '라 테르세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칠레 내무부가 작성한 시위 관련 보고서를 입수해 쓴 기사인데, 보고서 중에 K팝 팬 등 젊은 층이 트위터로 시위를 부추겼다는 분석이 포함돼 있단 보도입니다.

정치·사회 문제에 언급을 잘 하지 않던 이들이 시위 초반 게시물을 400만 건 이상 퍼 나르는 바람에 젊은 층의 시위 참여가 늘어났단 게 보고서의 내용이란 겁니다.

칠레 내무부는 또 K팝 팬 그룹이 시위 사망자 수와 정부의 소셜미디어 차단 등의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했다고도 평가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지난 10월 중순부터 한 달여 간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시위 관련 글 6000만 건을 분석한 결과입니다.

하지만 칠레 야당은 당장 보고서 작성에 든 비용과 책임자를 밝히라고 나섰고, 온라인 공간에서도 조롱이 쏟아졌습니다.

K팝 가수들이 자주하는 손가락 하트를 '새로운 혁명 인사법'이라고 비꼬는가 하면, 마스크를 쓴 K팝 가수의 사진에 '시위 책임자들의 공항 사진'이라는 글을 달며 K팝 핑계를 댄 정부를 비판하고 있는 겁니다.

칠레에서는 BTS 멤버가 지난 4월에 남긴 트윗이 올 한해 가장 많이 리트윗되는 기록을 세우는 등 K팝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오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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