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일(24일) 크리스마스이브죠. 소원을 비는 마음은 아이도 어른도 마찬가지일 텐데요. 오늘 대구에서 소원 하나가 이루어졌습니다. 32년 전에 가족과 헤어졌던 아들이 엄마를 만났습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경북 영천이 고향인 의젓한 얼굴의 6살 동석이입니다.
일 나간 엄마를 찾겠다며 집을 나섰다 버스를 잘못 타 긴 이별이 시작됐습니다.
대구의 한 아동복지기관에 머물다 미국에 입양됐습니다.
'손동석' 한국 이름을 잊지 않으려 되뇌었고 휴대전화엔 어릴 때 사진을 넣어 다녔습니다.
어머니를 만날 날을 꿈꿔왔습니다.
그렇게 32년이 흘렀고 오늘 그 꿈이 이뤄졌습니다.
[엄마 보고 싶었나? (너무 보고 싶었어요.) 너무 보고 싶었어요?]
6살 아들은 이제 우는 어머니를 다독여 주는 어른이 됐습니다.
그렇게 어머니와 아들은 서로에게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이 됐습니다.
[손동석 (숀 페티프런)/6세 실종 (미국 입양) : 제 인생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습니다. 이보다 더 행복한 건 없죠.]
크리스마스 기적을 만든 건 DNA 덕분이었습니다.
경찰에 국제우편으로 보낸 DNA가 서로를 이어줬습니다.
[안중석/대구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계장 : 해외에 있는 입양 아동들의 DNA를 국내로 송부받아서 등록하고 이메일을 통해 가족 찾아달라는 신고가 접수되어서…]
지금까지 해외 입양아동 110명이 자신의 DNA를 대구경찰청으로 보냈고 이 중 26명이 가족을 찾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