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 등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송철호 울산시장이 지방선거 때 산업재해 전문 종합병원을 세우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는데, 여기에 정권차원의 도움이 있었는지 보겠다는 겁니다. 검찰은 또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도 다시 불러 조사를 이어갔습니다.
박병현 기자입니다.
[기자]
2018년 6월, 한국개발연구원이 기획재정부에 낸 예비타당성 조사 최종보고서입니다.
결과는 '타당성 없음'입니다.
정부가 불합격 발표를 한 건, 지방선거를 16일 앞둔 지난해 5월입니다.
울산시에선 공공병원을 공약으로 한 당시 송철호 후보와 산업재해 모병원을 공약으로 낸 김기현 당시 시장이 맞붙고 있었습니다.
검찰은 송 시장 측이 미리 내용을 파악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송병기 경제부시장의 업무수첩에 적힌 내용 때문입니다.
김기현 전 시장은, 검찰이 확보한 수첩에서 '2017년 10월, 산재병원을 좌초시키는 게 좋다'는 표현을 봤다고 주장했습니다.
청와대 관계자와 송 부시장이 사전 논의를 했다는 취지의 주장입니다.
검찰이 기재부와 한국개발연구원을 압수수색 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 입니다.
검찰은 기재부 재정관리국 타당성 심사과에서 관련 자료를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관련자들을 불러 청와대나 정권 차원의 개입이 있었는지 등을 묻는다는 게 검찰의 계획입니다.
송 시장 당선 후의 사업도 검찰이 들여다볼 가능성도 있습니다.
송 시장 공약이었던 '산재부문 공공병원' 사업은 올해 1월, 예비 타당성 조사가 면제됐기 때문입니다.
한편 검찰은 송병기 울산시 부시장도 울산지검으로 불러 네 번째 조사를 이어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