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세돌 9단이 오늘(20일)은 인공지능, AI를 넘지 못했습니다. 두 번째 대결에선 한 점도 깔지 않고 맞섰지만 122수 만에 돌을 던졌습니다. 이틀 뒤 마지막 대결은 "이세돌 스타일로 밀어붙이겠다"고 했습니다.
문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 이세돌:한돌|은퇴대국 2차전 >
대국이 시작되고 3시간 10분 만에 이세돌 9단이 돌을 던졌습니다.
122수 만에 불계패, 즉 기권을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바둑판의 왼쪽 위로 손을 뻗었습니다.
뼈아픈 실수가 나왔던 곳입니다.
흑 네 점이 잡힐 위기에 놓여있지만 이 9단이 오히려 손을 떼고 바둑판의 아래쪽에 돌을 둔 겁니다.
잘못 뒀다는 걸 알아차린 이 9단은 곧바로 머리를 감싸 쥐었습니다.
[이세돌/바둑기사 : 순간적으로, 순간적으로 착각을 했어요. 그 부분이 너무 눈에 보이는 실수라…]
이때부터 AI, 한돌의 승리 가능성은 90%로 넘어섰습니다.
이 9단이 두 점을 먼저 깔고 둔 접바둑에선 78번째 묘수에 엉뚱한 실수를 했던 한돌은 이번엔 달랐습니다.
이 9단의 실수를 물고 늘어졌습니다.
모두가 이기기 어렵다고 생각할 때마다 신기한 한 수를 꺼내 들었지만 초반 실수를 만회하긴 어려웠습니다.
[이세돌/바둑기사 : 1국은 사실 제 스타일이 아니거든요. 마지막엔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제 바둑을 둘 수 있도록 그렇게 바둑을 짜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두 번째 대결에서 패해 이 9단은 3번째 대국에선 다시 두 점을 깔고 한돌과 맞섭니다.
25년 바둑 인생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대국은 내일모레, 고향인 전남 신안에서 열립니다.
(화면제공 : K바둑)
(영상디자인 : 최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