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학교에 들어오면 집을 주겠다고 한 전남 화순의 한 초등학교가 있었지요. 더 좋은 조건이 나왔습니다. 집도 주고 외국으로 어학 연수도 보내주겠다는 겁니다. 폐교 위기를 맞은 시골 학교의 절박한 현실입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지리산과 덕유산 사이에 자리한 경남 함양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많은 수는 아니지만 전국 각지의 학부모들이 이곳에 왔는데요.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지 함께 들어보시죠.
입학설명회장에 온 교장, 첫 인사부터 파격적입니다.
[신귀자/교장 : 저희 학교에 오게 되면 집과 일자리를 (드리겠습니다.)]
학부모들의 표정이 진지합니다.
[김소영/충남 천안시 학부모 : 지원을 해주신다고 하니까 솔깃했죠.]
현재 이 학교의 전교생은 14명.
이 가운데 6학년 4명이 곧 졸업합니다.
신입생이나 전학생이 없으면 학교 문을 닫을 수도 있습니다.
동창회와 마을 주민이 뭉쳤습니다.
기금 1억 원을 모아 장학금은 물론 어학연수까지 보내줄 계획입니다.
1년에 200만 원만 내면 가족들이 살 집도 빌려줍니다.
시골 학교의 폐교 위기는 전국적인 문제입니다.
올해 입학생이 한 명도 없는 초등학교는 116곳이나 됩니다.
1명만 입학한 학교도 108곳에 이릅니다.
시골 학교에게 이런 파격적인 제안은 생존 전략이 됐습니다.
하지만 자칫 불법 행위가 될 수 있습니다.
단체장이나 교육감이 지원을 주도하면 불법 기부 행위가 되는 겁니다.
(영상디자인 : 신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