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 부시장에 대한 청와대 민정 수석실의 감찰 무마 의혹과 관련해 어제(16일) 12시간 가까이 검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지난 11일 소환 이후 닷새 만인데 이번에는 진술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았습니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을 다시 불러서 보강 수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최규진 기자입니다.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어제 오전 10시쯤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12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았습니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이 어젯밤 9시 40분쯤 조서 열람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갔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1일 사모펀드와 자녀 입시비리 의혹 등으로 검찰에 소환된 지 닷새 만에, 네 번째 조사를 받은 것입니다.
검찰은 재작년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유 전 부시장에 대한 비위사실을 알고도 특별감찰을 중단했다는 의혹을 조사했습니다.
그동안 조 전 장관은 이를 부인해왔습니다.
[조국/당시 청와대 민정수석(2018년 12월) : 첩보를 조사한 결과 그 비위 첩보에 대해선 근거가 약하다고 봤습니다.]
검찰은 그동안 조 전 장관이 진술 거부권을 행사했던 것과는 달리 어제는 비교적 입장을 상세히 진술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자세한 진술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박형철 전 청와대 반부패비서관과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등은 조 전 장관 지시로 감찰을 중단했다는 취지로 검찰에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조 전 장관은 당시 두 비서관과 상의해 감찰 중단을 결정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최근 시행된 '실제 조사시간 8시간 초과금지' 규정에 따라 조사를 중단했다며, 조만간 조 전 장관을 다시 부를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