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계절 바뀌고 옷장 정리할 때마다 무더기로 쌓이는 세탁소 비닐들 너무 얇아서 재활용하긴 애매하고 한 번 쓰고 버리자니 마음에 걸렸던 분들 많으시죠. 그래서 비닐 말고 다른 대안은 없는지 곳곳에서 재밌는 실험들이 일어나고 있는데요.
오효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세탁 맡긴 가을 옷 찾아오신 뒤에 이 비닐들 어떻게 하시나요?
이렇게 따로 모아서 분리수거하기도 하고, 아니면 이 비닐에 다른 재활용품 쓰레기를 담아서 버리기도 하죠.
이렇게 하면 아무 문제 없을까요?
1년에 버려지는 세탁비닐은 약 4억장으로 추정됩니다.
워낙 얇은데다 스테이플러가 박힌 채 버려지는 경우가 많아 재활용이 쉽지 않습니다.
서울 동대문구의 한 세탁소에서는 최근 작은 실험을 시작했습니다.
[김길호/세탁소 운영 : 일부러 비닐을 여쭤봐요. '씌워줄까요?' 하면 '아니요, 어차피 가면 버리게 되니까 그냥 가져갈래요.'…]
비닐이 필요하냐고 묻기만 했는데, 변화가 시작됐습니다.
[김길호/세탁소 운영 : 이런 분들은 직접 커버를 가져와서 '(나중에) 여기다 담아주세요' 하려고 일부러 가져와요.]
직접 다회용 세탁커버를 만든 세탁소도 있습니다.
노란 커버에 세탁물을 보관했다가 손님들에게 돌려주는데, 주변 세탁소에서 배워갈 정도로 반응이 좋습니다.
[이기수/세탁소 운영 : 이게 통풍이 되거든. 지저분하면 세탁기에 한 번 돌리면 깨끗하고. 좋아요.]
세탁소들의 비닐 없애기 실험에 발맞추는 소비자들도 생겨납니다.
[정영이/한국여성소비자연합 모니터자원활동가 : '(비닐을) 벗겨주세요' 하고 옷만 가져가시든가, 집에 있는 부직포 커버를 가져와서 '여기다 담아서 주세요' 하시면…]
(영상디자인 : 이정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