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파키스탄에선 검은 정장을 입은 남성 수백 명이 병원에 몰려가 난동을 부리는 바람에 환자들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남성들은 변호사들이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박성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검은 정장을 입은 변호사들이 파키스탄의 한 심장 전문 병원 앞에 모였습니다.
병원을 향해 돌멩이를 던지기 시작하더니 곧 차량을 짓밟고 불까지 지릅니다.
경찰이 출동해 최루탄을 쏘며 진압에 나섰지만, 이미 일부가 병원 침투에 성공한 뒤였습니다.
이후 사태는 순식간에 악화됐습니다.
[환자 보호자 : 그들이 몰려와서 제 불쌍한 여동생의 산소호흡기를 떼어버렸어요. (누가요?) 변호사들이요.]
이들은 특히 중환자실까지 엉망으로 만들었습니다.
[중환자 보호자 : 변호사들이 중환자실을 공격했어요. 우리가 제발 나가달라고 간청했지만 유리를 깨고 기계를 부수고…]
결국, 환자들 중 최소 3명 숨지고, 12명이 다쳤습니다.
이날 난동은 펀자브주 변호사회 회원 중 한 명이 어머니가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했단 불만을 트위터에 올리면서 시작됐습니다.
다른 회원들이 호응하면서 폭력사태까지 발생한 겁니다.
파키스탄 법무부장관은 "문명사회에서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관련자 엄벌을 약속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충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