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용 프로그램으로만 접속할 수 있고, 사용자 정보는 철저히 가려진 웹사이트. '다크웹'이라고 합니다. 쉽게 접근 할 수 있지만 추적이 어렵다보니 아동 성착취 영상이나 마약 거래 하는 범죄 통로로 쓰이는데요. 이런 다크웹에 접속하는 국내 이용자가 3년 만에 3배나 늘었다고 합니다. 결국 경찰이 다크웹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김지성 기자입니다.
[기자]
한 인터넷 사이트에 '다크웹'을 쳐봤습니다.
관련 글이 연달아 나옵니다.
아예 접속방법을 설명해주는 동영상도 있습니다.
"음란물을 봐도 적발될 가능성은 없다"며 단속을 걱정하지 말라는 내용까지 적혀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다크웹 접속자 수는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올해 국내 다크웹 이용자 수는 약 1만 6천여 명.
2016년 하루 평균 5천여 명에서 3년 만에 3배 넘게 늘었습니다.
다크웹을 통한 범죄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IP추적이 어려워, 운영자와 이용자를 찾기 힘든 점을 악용하는 겁니다.
다크웹에선 마약 거래도 이뤄집니다.
50차례 넘게 마약을 판매한 일당이 지난해 붙잡혔습니다.
개인정보나 총기도 거래됩니다.
다크웹이 기승을 부리자 경찰이 수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는 경찰청 직원 6명이 도맡아왔는데 앞으로는 전국 지방경찰청에서도 다크웹 범죄를 추적합니다.
해외 서버가 많은 만큼 국제 공조도 늘릴 계획입니다.
전문가들은 "수사 확대와 함께 처벌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지난해 국제 공조 수사로 다크웹에서 20만 건 넘는 아동 성착취 영상을 유포한 음란물 사이트를 적발했는데, 운영자는 23살 한국인 남성 손모 씨였습니다.
200명 넘는 한국인이 이 사이트에서 '아동 성착취 영상'을 내려받았지만, 운영자 손씨가 받은 형량은 징역 1년 6개월.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영상디자인 : 정수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