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미 협상을 압박하기 위해 북한이 계속 언급한 것은 '새로운 길'이라는 표현이었습니다. 그런데 서훈 국정원장이 어제(4일) 국가정보원 국정감사에서 북한의 '새로운 길'이란 결국 도발하겠다는 뜻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소연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은 올해 초부터 여러 차례 '새로운 길'을 말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미국이 제재와 압박으로 나간다면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했습니다.
지난 9월 조선신보는 "올해 안에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으면 내년에 북한이 새로운 길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어제 국정원 국정감사에서 서훈 국정원장은 "북한의 '새로운 길'이란 어떤 형태로든 도발하겠다는 뜻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국회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이 연말까지로 시한을 정한 북·미 협상이 실패할 경우, 결국 도발밖에 더 있겠냐는 것입니다.
서 원장은 이 도발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대북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미 여러차례 실험한 핵무기 양산체제를 가동하거나 북·미협상 이후로 중단된 ICBM 발사 가능성도 꼽았습니다.
건조 중인 신형 잠수함을 이용해 SLBM을 발사하는 등 무력시위를 배제할 수 없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로버트 아인혼 전 국무부 비확산 차관보도 최근 북한의 '새로운 길'은 도발 수위를 높이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북한이 '새로운 길'을 택할지 여부는 북·미 협상에 달려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강아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