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쇼핑몰, 아파트 주차장, 고속도로. 최근에 멧돼지가 나타난 곳들입니다. 오늘(28일)은 염소 농가였습니다. 멧돼지가 염소를 사냥한 겁니다. 보기 드문 일이지요. 농장 주인은 "이러다가 사람까지 해칠까 걱정"이라고 했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검은 새끼 염소가 쓰러져있습니다.
맹수에 몸통을 집중 공격당한 참혹한 모습입니다.
범인은 멧돼지였습니다.
[유해조수포획단 포수 : 돼지가 (염소를) 잡아먹는 건 처음 봤어.]
멧돼지는 쏜 마취총을 맞은채 유유히 도망쳤습니다.
멧돼지가 새끼 염소를 사냥하는 사이 나머지 염소 23마리는 멧돼지가 뚫고 들어온 이 울타리 밑으로 뿔뿔이 달아났습니다.
이런 일은 처음이 아닙니다.
이틀 전 인근 밭에서 고구마를 먹고 농장으로 넘어와 새끼 염소를 잡아먹은 겁니다.
잡식이지만 주로 초식인 멧돼지가 먹이가 부족해지자 동물을 사냥한 겁니다.
[이상태/피해 농장주 : 짐승이야 죽는다 하지만 앞으로 사람을 해칠까 싶어 걱정입니다.]
실제 지난달 울산에서 150kg 수컷 멧돼지가 80대 할머니를 들이받았습니다.
2차 공격은 없었지만, 생명이 위태롭던 상황이었습니다.
멧돼지의 도심 출몰은 오늘도 이어졌습니다.
오늘 새벽 부산의 한 아파트 단지에 5~6마리가 한꺼번에 나타났습니다.
[막아 봐. 좀 더! 좀 더!]
아프리카돼지열병 주요 감염원인 멧돼지가 사람에게도 큰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 부산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