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단풍이 곱게 물들기 시작하면서 산 찾는 분들 많을 텐데요. 가끔 나만의 경치를 즐기겠다며 등산로가 아닌 길로 가는 분들 있습니다. 법을 어기는 거라 걸리면 과태료도 내야 하고요. 무엇보다 심각한 안전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얼마나 위험한지, 조익신 기자가 단속 현장을 동행 취재했습니다.
[기자]
출입금지 표지판을 넘어 비좁은 산길을 따라 20여 분.
낭떠러지 근처에서 등산객들과 맞닥뜨렸습니다.
[김정연/국립공원공단 계장 : 출입금지 구역 들어오셔서 자연공원법 28조 1항 의거해서 과태료 부과 대상이십니다.]
잇따라 적발된 등산객들의 반응은 한결 같았습니다.
[등산객 : 제 걸로 그냥 하나로 끊어주시면 안 돼요? 그냥?]
[등산객 : 한 사람만 대표로 좀 끊으면 안 돼요? 나 하나만 해요.]
위험한 행동을 했다는 반성보다는 당장 10만원의 과태료가 아깝습니다.
[등산객 : XX, 산 한번 잘못 타서. 아놔 미치겠네 진짜. 뭐 이렇게 비싸지…]
최근 3년 동안 발생한 국립공원 안전사고 가운데 20%가 비법정탐방로에서 발생했습니다.
이 가운데 7명은 목숨을 잃었습니다.
[민웅기/국립공원공단 과장 : 비법정탐방로에서 안전사고 발생 시에 구조가 지연되는 가장 큰 문제점이 있습니다.]
구조를 위한 위치표식이 없는데다, 외진 길이라 휴대전화가 터지지 않는 곳도 많습니다.
최근에는 온라인에서 이런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샛길 산행이 더 늘었습니다.
보란듯이 인증 사진을 올리고 탐방 경로를 공유하기도 합니다.
포털사이트의 너무 자세한 지도 정보도 문제로 지적됩니다.
비법정탐방로까지 표시하는 바람에, 등산객들이 쉽게 불법 산행에 나선다는 것입니다.